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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무섭다


BY 남탓말자 2006-03-06

아이들이 거울이라고 하는 말이 조금은 맞는 듯합니다.

눈에 보일듯 말듯한 작은 가시가 신경을 예민하게 하는데, 우리감각중 하나둘 장점으로도 작용하는 한 부분을 뇌가 먼저반응하고 얼굴로 표현하고 말로 표현하는 것인데, 아이들은 그것을 빨리 배워버리는모습을 보고 저 자신은 크게 놀랐습니다.

유치원다니는 아이 친구가 집으로 놀러왔을때, 다 놀고 집으로 갈때 삼거리에서 차길을 건너서 보내줬지요. 위험을 대비한것이었는데, 지난 토요일에 제가 욕실청소하였고, 마침 집에 놀러온 아이중에 초딩2학년언니가 있어서 배웅을 안했더니, 울 큰애가 스스로 배웅을 하고 왔지요.

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제가 한심하였지요. 이제 얼마나 되었다고 엄마가 잘못했네요.

아이들키우면서 이런일 있을지 모르지만, 책임감없는 나의 모습을 이제 겨우 10살도 안된아이에게 참...슬프고 남의 탓 할일 아니다 싶네요.

 

제가 요즘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 5년전부터 마음에 병이 생겼는지, 울화가 생기고 나도모르게 거울도 안보고, 꾸미지도 않고 사람을 피하는 게 제 이름이 되었지요.

늘 대하는 남편은 , 뭐뭐 해라, ...내가 말을 할려면 쌩뚱맞은 표정하며..

사람이 있을때 없을때 하는 행동이 다르고,

부부생활의 의무를 너무 강조하는 남편이 한숨 그 자체였습니다.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하나.

이 모두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겠지요.

남편이 아무리 가부장적으로 대하더라도 참아야 했는데, 전 더 내성적으로 마음을 걸어잠그고 살았습니다.

부부생활은 의무이고, 부부생활 그때말고는 옆에 눕지 않고 아이들방에서 잠을잤습니다.

 

최근 말을 잃은듯, 아이들 키우는 문제 말고는 정말 말문을 닫고 살았지요.

그러다 드라마를 보고 눈물을 많이 흘리는 나자신을 보았습니다.

참, 어이없게도 전 시계를 볼 자격도 없는 사람같습니다.

남편이 오기전에야 시계를 보고, 꼬투리 잡히기싫어서 일하고, 청소하고

남편보조하고, 아이들 키우고 , 늘 신경이 쓰이는 것이 남편의 말한마디이죠.

 

요사이 오전에 교양강좌를 저렴하게 배우는 것이 저의 큰일거리입니다.

한달다니게 된 것도 남편과 낮에 종일 같이 있는날이 많은데 그것이 너무 스트레스여서

제가 자리를 바꾼것인데, 똑같네요.

절 바꾸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겠지요.

주절주절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말씀을 누구한테이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또 남한테 폐를 끼치는 것이 너무나 싫은 성격이어서 이렇게 쓰게되었습니다.

용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