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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사람 하나 없네요.


BY 파프리카 2006-03-09

결혼 8년동안 정말 힘들게 살았습니다.

시집과의 갈등도 많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웠기에 맘고생 몸고생이 심했죠.

몸이 허락하는한 맏벌이도 해보고, 만원짜리 옷하나 살때도 고심고심하면서

나름대로 알뜰히 살았습니다.

외식도 어쩌다 만원한도내에서 먹으면 먹고나서도 쬐금 후회가 될 정도로

너무 각박하게 산거죠.

 

그렇게 아끼고, 열심히 살다보니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남편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장만하는 거죠.

대출이 반이지만, 뿌듯하고 든든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분양 초기에 남편은 나에게 그동안 고생한거 안다면서 너무 고맙다고 명의를

제 앞으로 해주겠다고 했어요.

청약통장은 남편이름이었기에 남편앞으로 분양을 받은거지만 나중에 등기할때 제앞으로

해주겠다는 거죠.

전 그냥 공동명의라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아니라고 제앞으로 해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장난 반이지만, 스스로 각서라면서 써주기도 했구요.

 

며칠전 입주가 다가와서 슬슬 이사준비나 하려고 정리를 하다보니 예전 그 각서가 나왔어요.

그랬더니 그걸 가져다가 박박 찢어버리더군요.

어이가 없어서...그곳이 투기지역이라 공동명의도 어렵단걸 알고 그냥 그 각서는 마음의 선물로 간직하려고 했는데..제가 명의 이전 해달란것도 아닌데 그럴 수가 있나요.

 

순간 이 인간이 내 남편 맞나 싶게 정이 떨어지더군요.

지금까지 내가 헛산것 같고, 정말 돌아서면 남이란게 실감이 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냥 공동명의라도 해달라고 떠봤더니 안된다고 다시는 그런말 꺼내지 말라네요.

기가 막힙니다.

그냥 너무 배신감이 들어요.

그리고 불안해집니다.

마냥 믿고 신뢰하고 있었는데, 저도 제 몫을 챙겨놔야 할 것 같고..

그동안 비자금 한푼 안만들고 버는 족족 생활비로 써버린게 후회됩니다.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