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글 올리던 장녀입니다.
우리 엄마 셋째 사위 엄청 좋아합니다. 가까이 살거든요. 사람이 믿음직하다, 남자가 뭐 잘 챙기고, 어른 안다. 실무시 속 상하지요.. 우리 남편 보기 민망코..
우리 남편 워낙이 고지식이라.. 신경도 안 씁니다. 다행이지요.
어제 제부가 와서 사업한다고.. 회사를 산다고 1억 5천을 빌려달라고 했다네요. 허걱.
통도 크네.
친정 집이 시골서 좀 살지만, 저희들은 그렇게 안 컸어요.
방학마다 아르바이트해서 학비 보태고, 옷도 거의 없었고, 대학 다닐 때 생활비 용돈 합쳐 둘이 8만원으로 살았지요.
자취방도 90년대 초에 푸세식이었습니다.
그것도 감사하고 살았어요. 벌어서 집에 보태는 친구들도 잇었으니.
그 제부네가 엄마 가까이 산다고, 3억짜리 건물도 하나 배당시켜 주었지요.
서울 사는 두 딸, 좀 섭섭했지만,
그래도 가까이 사는 사람이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 본다, 우리는 그것 못하잖아.. 암 말 안했지요.
하지만 그 섭섭한 맘 스스로 누르는 것 쉽지 않더라구요. 가끔 내 생활 힘들 때 생각나면 도 닦는 심정. ㅋ
그런데.. 사업한다고 겁도 없이. 지들 모아 놓은 돈 몇 천 밖에 안 되는데.
어디서 그런 소리를 꺼내는지.
회사 사면.. 운영 자금은 어찌할 건데.. 그 사업이 운영 자금이 초기에 많이 들거든요..
그 집 컨셉이..
여동생은 난 잘 모르거든.. 순진하거든.. 이거고.. 그래서.. 식구들이 뭐라고도 못해요.. 순진해서 세상사 모른다니.. 뭐라겠어요.
제부 컨셉은 ... 듬직.. 성실.. 고고.. 포도를 먹어도 거봉만 먹고, 과일을 사도 좋은 것만 사고.. 옷을 사도 좋은 것.. 과일을 사와도 박스 컨셉.. 봉지는 모릅니다.
자기 집도 가난한데.. 지금도 뭐 왠만한 살림인데.. 취향은 안 그러네.. 고상하게 타고 났나 보다.. 이리 생각하지요.
가족들 모였을 때. .우연히 이야기가 그리 흘러.. 내 다니는 회사 상사 욕 좀 할라치면.. 남의 뒷이야기를 하면 되겠느냐.. 점잖이 꾸짖는..
친정 엄마는 몇 천도 아니고, 억도 넘는 돈을.. 그 사위가 그런 말 쉽게 꺼낼지 몰랐다네요.
기분이 참 씁쓸합니다.
말을 꺼내도.. 여동생이 조심스레 꺼내야지.. 사위가 그랬다는 것도 그렇고..
만약 제가 그 말 꺼냈으면 엄마한테 당장 쫒겨났을 거고..
하나 있는 남동생이 별 대책 없이 그런 말 꺼냈으면,
울 엄마한테 두들겨 맞았을 겁니다. 나한테도 어깨 한대 맞았을 거고. 세상이 그리 만만해 보이야 함서.
화가 난다기보다.. 기분이 참 씁쓸합니다.
아빠는 안 계시지만.. 우리가 그렇게 쉽게 보였나 싶기도 하고.
안 그래도 뭘 주는 걸 떠나서.. 동생이 언니.. 이렇게 엄마가 상가 주시겠다 이야기하는데.. 언니들한테 좀 미안하네.. 이러면 내가 설마.. 뭐라 할까.. 가까이 사는 니가 고생이지..이러고 말았을 걸..
엄마가 사전에 미리 내게 물어봣을 때도.. 그래.. 엄마 뜻대로 해. 가까이 사는 사람이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 보잖아.. 엄마 성격 받아주느라.. 게가 고생일 거다.. ㅎㅎ 하며 이야기했는데..
여동생 아무 일 없는 척.. 나한테 암 소리도 안하는것.. 괜시리 생각나면..
저 애가 저도 이제 30대 중반, 40이 가까운 나이인데.. 정말 순진하고 몰라서 그러는 걸까?
아니면.. 알면서도 암 소리 안하는 걸까?
생각 들어도.. 내색 한번 안했는데..
그기다.. 이제는 사업 자금까지 억 소리 나게 빌려달라네.. 그래서 회사 사면 운전 자금은 또 뭘로 할 건데.. 그때도 장모인가? 그때도 억 이상 필요한 건데..
친정 엄마가 그 사위 선비 같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더.
사람 속은 모르겠구나 싶네요.
화가 난다기 보다.. 씁쓸하고..
기분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