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생일이예요
오랜만에 아빠 산소에 다녀왔어요
버스를 타고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아빠묘앞에 다다랐을때
눈물이 나드라구요
사실 울고 싶었거든요 한없이 --
마침 오늘 비가 오는 날이라 사람도 없고 나 혼자 울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어요
며칠전 남편이 저에게 정떨어졌다고 집에 들어오기도 싫다고 했거든요
남편은 절 의부증 환자 취급해요
사실 남편말데로 좀 그런편이죠 하지만 내가 이렇게 된건 다 남편때문인데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 하네요
생각해 보니 예전에도 남편에게서 이런 소리 들은적 있어요
제가 단세포적이라 자꾸 잊어버려서 그렇지
근데 이번에는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난 그동안의 내 생활을 남편중심으로 맞추어 살았거든요
제가 남편에겐 원하는 건 큰것이 아니라
약속있으면 미리미리 알려주고 전화해주고
예전엔 주말에 가족들과 보내더디 이젠 평일내내 술먹는것도 모자라
주말에도 나가서 술먹고 연락을 미리미리 안하네요
그래서 제가 화를 내면 절 의부증 환자 취급해요
미칠 노릇이죠
만약 부인이 정말 그렇다면 좀더 세심하게 신경써주는게 부부 아닌가요
참 허무하네요
그리고 슬프고 오전내내 버스만 타고 돌아다니다가
이제 돌아와 컴 앞에서 글을 올려요
점심은 중학교때 다니던 분식점에 가서 떡볶이 먹었어요
25년전 제게도 그 시절이 있었던가 감회가 새롭드라구요
아주머니는 아직도 그대로시고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아빠가 좋아하시는 후리지아꽃을 산소에 내려 놓으면서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아빠가 틀림없이 들어주시겠죠
오늘 따라 우리 아빠가 넘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