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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시누이


BY 우울 2006-05-08

외식, 잘 안 하는데, 어제 점심, 어버이날이라구 시댁 어른들 모시고 점심 같이 했습니다. 그리구는 시댁에서 과일 먹고 있는데, 시누이가 온다데요. 주말마다 애 맡기러 오는데, 어제는 저도 집에 할일도 많아서 집에 일찍 가려 했더니만, 온다니, 보고가야지요. 눌러 앉았습니다.

 

신랑은 집에 가면 애들이랑 씨름해야 하니까, 거기서 방 하나 차지한 채 누워 자고 티브이 보고 합니다. 작은애가 자길래 저는 집안일이 너무 밀려서 빨래 널고 청소하고 다림질 하고 온다고 집에 잠깐 왔습니다. 정신없이 두시간, 집안일 마치니 여섯시, 저녁거리 없을까봐 닭한마리 가지고 가니, 모든 가족들이 한잠씩 자고 나오는 길이더군요. 

 

어머니가 며칠 전 백내장 수술을 하셨는데, 그래서 저는 시누이가 저녁 사 드리러 온 줄 알았습니다. 평소에 어머니께 애 자주 맡기거든요. 그래두 혹시나 해서 닭 가져갔는데, 자고 일어난 시누이는 화장을 하더니, 자기 남편이랑 나간다데요. 언니 밥할 동안 잠깐 백화점이나 다녀온대요. 자기 아이는 백내장 수술한 어머니한테 맡기구요.

 

저도 사람인데, 정말 피곤하더군요. 열 식구 밥하는데, 부아가 나서 혼났어요. 다들 잘 때 집에 가서 다 치우고 다시 오니까, 자고 일어난 사람들 밥 차리란 소리잖아요. 숟가락은 못 놓을 망정 밥 다 될 때까지 나가 놀다 온다구요?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아니 어머니 아버지하고는 외식도 가끔 하는 것 같은데, 우리만 있으면 저한테 턱 맡기고 나가 버립니다.

 

오늘 아침까지도 무지 속상하네요. 주말마다 오니, 어머니 아버지 뵈러 가서 안 볼수도 없고,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제가 너그럽게 이해해야 하는 부분인가요. 제가 화가 나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다들 이렇게 살고 계신건지. 주말마다 정말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