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도 울쩍하구 일도 손에 잡히질 않구... 이렇게 앉아있다가 이 방이 생각나서 여기라도 풀어볼까 하네요...
그러니까 10년전 오래된 일이지요... 십년전에 있었던일 때문에 어제 남편이랑 싸우고 지금까지 냉전이네요..
결혼하구 남편 월급이 그렇게 작은줄 몰랐습니다... 50만원을 갖다 주더군요. 50에서 기름값 용돈 가져가구 생활비 거의 없죠. 다행히 제가 직장을 계속 다녀서 내가 받는 월급 150만으로 생활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덜컥 30평 아파트를 분양을 받아서(신혼이니 겁도 없이) 4개월에 1100만원씩 중도금이 들어가는데... 아이도 없으니 최소한 생활비만 쓰고 중도금으로 다 들어가도 항상 몇백씩 모자라더군요. 그러던 중에 아버님 생신이 돌아왔습니다. 시골 내려가는데 기름값에 빈손으로 갈수 없으니 고기, 생선, 등등 장을 봐 가지고 갔습니다. 가는데만 20만원은 들죠. 신랑이 돈도 10만원 드리자더군요. 난 오만원만 들이자고 예기하다가 도착하게 되어 아침에 미역국 끓여드리고, 사가지고간 고기 구워드리고, 그냥 오만원만 봉투에 넣어드렸지요... 사실 저두 제 손이 부끄럽더라구요... 생신인데 10만원도 아니고 5만원... 근데... 돈이 궁해보니 그 오만원 줄이게 되더라구요... 잠깐있다가 마당에 나가니 시어머님, 시누, 신랑 셋이서 뭐라 예기하는데 신랑이 갑자기 화가나서 나를 부르더니 (시어머님, 시누 있는데서) 너, 아버지 얼마드렸어? 10만원 드렸어 오만원 드렸어 하며 다구치는데 (시어머님이 돈이 그게 뭐냐고 했나 봅니다) 나 원 참 부끄럽고... 밖으로 나가 펑펑 울었습니다... 10년이 흐르고, 지난 일요일 신랑 사촌 여동생 결혼식이 있었지요. 부주를 십만원 넣는데.. 차안에서 뜬금없이 신랑이 하는말, 십만원 확실하게 넣지 빼먹지 말구... ㅎㅎㅎ 기가차서 그럼 자기가 직접 내. 하며 화를 버럭 냈지요... 신랑 하는말이 넌 전적이 있잖아... 10년전 예길 하는 거지요. 그땐 워낙 돈이 궁했구(1200원하는 식빵이 비싸다구 못산적두 있으니, 돈이 사람을 치사하구, 째째하게 만들더군요). 거기 까지 봐줬지요. 그러다 월요일에 전화해서 용건 다 말하구 또 뜬금없이 하는 말이 봉투 그대로 했지.... 또 의심하네요. 돈 빼구 부주했을까봐서. 어휴 열밨아.. 전화 끊었다가 도저히 화가 안풀려 다시 전화해서, 그간 신랑 자존심 상할까봐 하지 않았던 옛날예기 다 퍼부었네요.. 중도금 낼때 힘들었던예기, 내가 같이 벌지 않았으면 니 월급으로 기반 잡았을것 같냐... 10년전 그때는 정말 돈이 없었다... 당신이 날려버린 오천만원 누가 다 갚았냐... 등등 ... 어쩜 이럴수가 있을까요... 정말 . 잊고 살았던 그날 , 마당에서 어머님, 시누, 남편 소근소근 대던 그 모습 자꾸 떠올라 모두가 미워집니다. 아무것도 모드던 나이에 모아돈 돈두 없이 시작한 결혼, 시어머님은 남편한테 그걸 꼭 그렇게 따지고 들어야 했을까요?
글로 쓰려니 내 마음을 다 쓸 수 없지만, 오늘... 정말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