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가끔 글을 남겼었는데요...
저는 결혼 7년차에 시할머니를 모시고 산지 2년째 되어갑니다.
시골에서 혼자 사시다가 서울로 오셔서 2년째 되어가는데...참....여러가지로 어렵습니다.
처음 오셨을때는 우리집이 아파트라서 엘리베이터도 혼자 못타고 아파트를 잘 구분도 못하시고...하여간 밥만 드시고 나면 앞베란다에서 사셨습니다.
겨울에도 앞베란다에만 있고요, 낮에는 아주 거기서 누워 주무시기도 하고요...
그래도 앞베란다가 밖에도 보이고 시원해서 좋다고 맨날 거기만 있는데....
어찌나 안되어 보이던지...
올해1월부터는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텃밭도 있고, 앞에 산도 있고....다세대가 많은 지역의 단독입니다.
겨울내내 음식물 쓰레기를 텃밭에 거름으로 미리 주셨습니다. 그건 저도 이해를 했습니다.
봄이 되고 상추와 고추를 심었는데...그리고 할머니가 이상한 거름을 줄까봐 미리 퇴비도 사다가 다 했는데...
4월에는 계속 오줌을 방에다가 몰래 모았다가 텃밭에 주고요...
방에서 냄새나고...하여간....
5월에는 이제 고추에 오줌 더 안줘도 잘 살거라고 이제 그만 한다고 하더니...글쎄...
요즘은 다른 집들이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 중에서 수박을 짤라다가 텃밭에 거름으로 준답니다. 수박껍질을 텃밭에서 막 짜르다가 부엌에서 사용하는 칼 이빨도 다 나갔다고 하고요...
오늘은 동네사람들이 할머니 이상하다고...쓰레기를 뒤져서 뭘 한다고...
에고...동네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딸도 있고....챙피해서리...
요즘은 할머니가 혼자 왔다갔다를 잘 하십니다. 꽤 멀리도 혼자 나갔다가도 집을 잘 찾아오시는데...가끔 누가 버린 의자나 신발 같은 이상한 것을 주워오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찌해야하죠???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하면 다시는 안한다고 한번만 봐주라고...촌에서는 다 그런다고...
완전 소 귀에 경읽기입니다.
남편한테 말하면 남편 속상해서 어쩔줄 모릅니다.
남편이 넘 속상해하니까 말하기도 미안하고요...도대체 우리 할머니는 왜 그러실까요...
귀도 어두우셔서 고래고래 소리질러서
오버 액션을 취해가면서 아주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고 하는데도...
2,3일 지나면 또 그럽니다.
그러다가 들키면 또 한번만 봐달라고 다시는 안그런다고 하고...
오늘은 넘 화가나서 텃밭의 고추를 다 뽑아 버린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아파트에 살아도 문제이고 단독에 살아도 문제이고...
저는 어찌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