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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서운하네요


BY 속좁은 딸 2006-05-31

 

친정엄마 올해 예순셋.

 

맞벌이인 우리집에 오셔서 초등3학년 딸아이 봐주시고, 집안살림 해주십니다.

 

초등3학년이라 별로 손갈것은 없지만, 여자아이라 혼자 문열고 집에 오는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  도우미아줌마를 고용했던것을  친정엄마가 당신이 하시겠다고 해서

 

아줌마를 그만두게하고 친정엄마가 멀리서 오십니다.

 

 

친정엄마.

 

고생 참 많이 하셨습니다. 

 

작은 식당하시면서 1년 365일 하루도 쉬지않고 일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린시절 저는 자영업하는 사람들은 원래 명절도 쉬지않고 일하나보다 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변두리에 다가구주택 한채 마련하여 여고생 한명 하숙치며 혼자 생활하고

 

계십니다

 

저희집은 오빠와 저,  남매로 자랄때 참 서운한게 많았습니다.

 

오빠는 학창시절 내내 전교 5등안에 드는 수재로 늘 엄마의 자랑이고 희망이었고,

 

저는 그저 사고 안치고,  엄마가 일을 하는 탓에 초등시절부터 집안살림 하는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오빠와 저에대한 차별이 심하십니다.

 

둘다 대학을 가르칠수 없다고 하여 저는 여상에 갔고, 무역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집에 오면 저녁 9시 고단한 직장생활.

 

엄마왈 " 오빠 학교에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는데 이번학기 등록금이 없다는데 좀 해달라고

 

하는데 어떡하냐"  그 여학생 엄마가 등록금 대주었습니다.

 

엄마왈 " 오빠가 유학가고싶어하는데 니가 학비좀 대주면 안되냐"

 

오빠 집안형편상 유학 가지는 못했습니다.

 

3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대학진학을 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자, 엄마는 직장 잘 다

 

니다 시집이나가지 무슨 공부냐고 하셨습니다.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원비에 적금을 계속 부어가며 대학진학은

 

포기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엄마 단돈 만원도 학원비에 보태라고 주지 않았습니다.

 

공무원 들어와서 결혼하고 다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얼마전 친정엄마집에서 전세살던 사람이 나가자,  월세로 바꾸었습니다.

 

이번에도 전세살던 사람이 나가는데, 전세로 다시 들어오더라도 전세가격이 내려

 

500만원이 부족하다고 하십니다.

 

지난번 월세로 바꿀때 제가 1400만원을 우리집 담보대출로 받아 신랑몰래 해드렸습니다.

 

친정오빠는 학교졸업후 아직 결혼도 안하고, 자기사업하느라 자리잡고 있는중입니다.

 

친정오빠는 사업자금이 부족하다고 해서 제가 마이너스통장으로 500만원 해줬습니다.

 

물론 친정엄마,오빠 돈 갚을 생각 하지 않습니다.

 

저도 받을 생각없고요.

 

어제저녁 엄마가 500만원이 부족하다고 하시면서 저를 보시는데,

 

저도 사실 마이너스통장에서 대출받아 주식투자를 좀 하고 있어

 

이번에는 저도 못해주겠다고, 오빠한테 한번 얘기해보라고하자

 

엄마가 무슨 주식투자냐고 개미는 다 망한다고 그러시며, 오빠가 무슨돈이 있냐고

 

그러십니다.

 

저는 아직도 엄마 대출해드린것 갚고 있는데, 또다시 대출받아 해드려야 합니까.

 

화가 납니다.

 

다달이 사실 엄마 70만원씩 드리는 것도 조금은 부담스러운데

 

친정엄마는 엄마생각에 잘사는 딸이 자기들 쓰는 거는 잘쓰면서 안해준다

 

서운하신 눈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