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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어머니께 안부전화 하고싶다.


BY 속터져요 2006-06-05

우리 시어머니... 며느리가 됐으면 안부전화도 하고 그래야 하는거 아니냐고

날 완전 못된 며느리 만드셨다. 살갑지도 않고 어쩌고 저쩌고

 

나도 안부전화라는거 좀 해보고 싶다.

전화해서 인사하고 안녕히계세요 하고 끊고 싶단말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전화를 받으시고, 며느리냐? 와라

끝이다.

그렇게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 간다.

백일도 안된 애가 있는데 비가 오나 바람(황사)가 부나 상관 없다.

안간다 말하면 진짜 불호령이 떨어진다.

막말로 결혼할때 뭘 보태주신것도 아닌데

남들 받는 대접은 다 받으셔야... 다른 시어머니 유세부리는건 다 부리셔야 속이 풀리시나보다

 

남편과 시댁가는 문제로 진짜 많이 다퉜다.

법원앞까지 다녀왔으니... 배불러서 한번, 애안고 한번

남편과 싸우는 원인의 300%는 시댁문제.

남편이 매번 하는 소리는 똑같다.

나도 우리 부모님 너무하는거 알어. 그래도 니가 옆에서 쫑알대면 나도 자존심 상한다고...

 

얼마전 주말에는 아버님 친구분 자제 결혼식에 너(나)도 가야한다 하셨다.

그것도 시댁에 들러서... 결혼식으로 가야한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애 밤낮 바뀌어서 밤에 잠 안잔다. 날더러 죽으란 소린가.

애낳고 살 쪽 빠졌는데, 수유부인지라 가슴때문에 맞는 정장이 하나도 없다.

장농을 싹 다 뒤집어서 정장 차려입고, 애안고 구두신고... 비오는날 구두신고 발 다 까져가면서 우산쓰고 갔다.

애가 준비시켜놓으면 똥싸고, 토하고 하느라 시댁에 들르진 못했다.

결혼식장 도착해서 어머님께 전화드렸다. 어디세요??

집이다. 집으로 와라...

 

정말이지 결혼하고 이때까지 내 소원은 단 하나다.

시댁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것

 

남편이 제주도로 발령날지도 모른다는 얘길 말씀드렸다.

시어머니 거기는 말이 사는 곳이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며 절대 안된다 하신다.

사실 남편은 늦게 들어오는 지라. 내가 시댁가있어도 본가에 못와볼때가 많다.

그럼 시댁에서 날 일찍 보내주냐... 절대 아니다.

10시 11시 심하면 12시나 되야 보내주신다.

대체 왜 오라고 하시는걸까??

날 이뻐하시나?? 절대 아니다.

손주가 보고싶으시겠지... 하지만 손주 없을때도 그랬다.

정말로 이해가 안간다. 날 그렇게 싫어하시면서... 당신 아들이 오는것도 아니고

당신 아들 와봐야 오래있음 두어시간 있는데

왜!!!!!!!날 오라하는지

 

남편 형제들도 마찬가지

절대 집에 붙어있지 않는다. 남편도 총각시절에 그랬지만...

주말이던 언제던... 집에있다가 나갈땐 나한테 전화가 온다.

엄마 혼자 계시니 나더러 오라는것...

어디가시는데요? 하면 대답은 언제나 놀러간다 한다.

지들 놀러가고 어머니 혼자 계시니 나더러 그 시중을 들라고??

 

다들 엎으라 한다. 하지만 뭘 어찌 엎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한번은 물어봤다. 대체 절 왜이렇게 오라고 하세요? 좋아하지도 않으시면서... 농담조로 말했다.

대답은... 며느리니까... 그게 도리니까... 다

정말 도망가고싶다.

까라면 까라고 나오는데는 정말 답이 없다.

 

남편 제주도 가지 말라고 집안에 한바탕 난리가 난터...

남편은 흔들리고 있다.

심지어 갈거면 남편 혼자가고 나는 남으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절대 싫다. 절대로... 절대로...

내가 지금껏 버틴건 남편 하나 보고 버틴건데... 그런 남편과 생이별을 시켜놓고

아침부터 밤까지 날 안보내주시려고??? 정말 죽어버리고 싶을것 같다.

남편도 혼자 가라니 제주도 가고싶지 않은 모양이다...

난 더이상 이렇게는 못살겠는데...

 

멀리 이사간다는 희망 그거 하나만 보고 2년을 버텼는데...

남은건 절망뿐인것 같다.

우울하다...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