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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된 도리를 하라는데


BY 며느리 2006-06-06

결혼5년에 애둘.

사정상 친정집에 얹혀 살고 있습니다.

 

시댁, 결혼할때 일전한푼 안보태 줬고, 지금까지 쭈~욱 친정도움으로 살지요.

남편이 벌이가 없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대학졸업하고, 동갑내기로 스물여덟에 결혼하면서 직장생활1년간 모아놓은 남편돈 1000만원보태서 나머지는 모두 (전셋집 및 세간살이..)울 친정부모님 도움으로 결혼했습니다.  올초에 아끼고 모은돈으로 아파트를 한채 사면서, 돈이 모자라 전세놓고, 2년간 친정집에서 살기로 하고 살고 있죠.. 시댁에서는 아직 모르고요..

 

애 둘  낳고, 남편 외벌이로 살다보니 한푼한푼 쪼개 쓰면서 허덕이네요.. 그나마 친정에서 갖다먹는 부식으로 생활비 줄이면서 사는데, 울 시댁부모님들은 왜 그렇게 염치가 없는지..

 

맨날 전화해서, 내려와라(저희는 서울, 시댁은 경남), 내려와서 손주도 좀 안겨주고 부모님 맛있는것도 대접해라.. 니들 그러면 못쓴다.. 있을때 잘해라.. 자식된 도리를 해라... 기타 등등..

 

자식된 도리라... 왜 부모의 의무는 생각 안하고, 자식들에게 봉양받는것만 당연하다 생각하는지.. 나는 딸된 도리도 못하고, 오히려 친정부모님께 폐만 끼치면서 이날까지 살고 있는데, 막말로 시댁에서 나한테 뭘 해줬다고 자식의 도리를 찾는건지.. 짜증이 치밀어 오릅니다.

 

본인 딸들 (시누이)은 맨날 암웨이 한다.. 장사한다 어쩌고 저쩌고 해가면서, 돈 말아먹어도, 그쪽 시댁에서 몇천만원씩 막아 준다는데, 그건 사돈댁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거고 그래도 본인딸들은 맨날 시집가서 고생이라면서, 당신 며느리는 친정집에서 얻어먹고 사는게 당연~한건지..

 

내가 진짜, 남편 맘 상할까봐 심한말은 못하지만, 정말 웃기지도 않습니다.

 

쥐뿔도 없이 살면서, 온갖 폼생폼사에...

 

여자라는 이유로, 며느리라는 이유로, 내 부모님에게도 못하는 효도를, 시부모님께 해야 하다니(물론 하고 있지 않지만) 아니 강요 받아야 하다니 웃깁니다.. 그걸 당연하다 생각하는 노인네들도 짜증나고요.. 도대체 아들낳아 놓은것이 그렇게 유세랍니까? 그 잘난 아들 낳아놨으면 제대로 뒷바라지나 해 주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