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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올립니다....


BY 그여자 2006-06-07

결혼 생활 6년차 입니다.

결혼 생활 내도록 남편은 꾸준히 직장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저도 직장에는 다니지만

월급이 80만원이 채 안되는 수준입니다

 

그 와중에 장사라도 해볼까 하여

경험도 없이 시작했다가

빚만 고스란히 졌습니다

 

그뒤로도 2 여년 동안 남편은 직장에 제대로 다니지 못해

모자라는 생활비를 친정에서 빌려다 쓰고

제 월급으로 갚고...그러면 또 모자라는 생활비 또 빌리고..

그래저래 친정에 쌓인 빚이 꽤 됩니다..

 

그런데....

남편의 태도 라는게....아무리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 남편은 또 두달을 놀았습니다

두달 동안 제가 벌은 돈 고작 160만원 가까이...

그런데 장사 하느라 빌린 돈 때문에 한달 이자만 30만원 가까이 나갑니다

한달에 이자 뺀 50만원으로 아이 유치원비에 생활비라는게...

너무 힘들 더라구요...

모든게 연체되고...

내일이면 전화도 끊어진다 하더군요..

 

이번엔 너무 화가 나서

친정에다가 더이상 돈을 못빌리니까 시댁에서 빌려 오라고 난리를 쳤더니

어제 50만원을 빌려서 왔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이 제 월급날인데

남편이라는 사람 한단 소리가 금요일 월급 받으면 시댁에 빌린돈 50만원 갚으랍니다

 

물론 빌린 돈 갚는 건 맞지만

항상 이런식입니다

지 주위에서 빌린돈은 당장 생활비가 없어도 돈 생기면 바로 갚아야 하고

내가 빌린돈은 무조건 내몰라라합니다

 

예전에 지 친구한테 나 몰래 돈 빌렸다가 친구가 독촉을 하자

이틀을 잠도 못하게 하고 나를 볶아 대어 결국 친정 엄마 한테 한달 안에 갚는다고

약속 하고 또 지는 나몰라라 해서 저만 입장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장 생활비가 급한데 얼마 되지도 않은 월급 받아서 생활 안된다고

지금은 못 갚아 주겠다니까

그럼 당장 시댁에서 빌린돈 갖다 주겠답니다

이때까지 우리 친정에서 빌린 돈은?

그렇게 말했더니

대뜸 내가 언제 느그 집에서 돈 빌렸냐? 니가 빌렸지?

그돈은 니가 알아서 갚아라

그돈을 내가 썼냐?

이러는 겁니다

정말 이기적인 인간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하루 이틀일이 아닙니다

 

이남자...

일 해서 월급이라도 받으면

저한테 주질 않습니다

 

지 돈이랍니다..

돈이 얼마가 되든....

지 핸드폰비 내고 차비 쓰고 지 밥사먹고...담배피고..친구들 이랑 술값쓰고...

지 쓸돈 다 쓰고 남으면 적선 하듯 줍니다..

 

내가 생활비 달라고 하면

지는 집에서 밥도 잘 안먹고 집에서 하는 시간이 거의 없는데

왜 생활비를 줘야하냐고 합니다..

 

어느 정도 말이 통해야 말을 하지...

 

환장하겠습니다...

 

내가 이럴봐에야 혼자 살지 왜 결혼 했냐고

애는 왜 낳았냐고

내랑 애랑 붕어냐고..물만먹고 살게...

생활비를 안주면 어쩌냐고 아무리 얘길해도 통하질 않습니다..

 

애만 아니면

나도 직장 안다니고

전기가 끊어지든 물이 끊어지든 한번 버텨 보겠는데

애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목마른놈이 우물판다고 또 모자르면 어쩔수 없이 친정에 손을 내밉니다..

어제는 친정엄마가

언제까지 이럴거냐고 하시는데

너무 속상해서 눈물만 나더군요...

 

친정이 여유가 있는 집도 아니고

엄마는 딸이라...힘들다고 하니 다른데 빌려서라도 해주시는분입니다..

 

 

이렇게 말도 안되게 싸우는 짓도

벌써 6년입니다

 

정말..답답해서 미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