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가서 작년 12월에 시부모가 저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고 남편에게 물건던져서
피까지 보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글 올렸었습니다.)
당시 두돌이던 제 아들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저를 무릎 꿇라하고 저와 친정까지 싸잡아가며 참으로 더러운 욕을 하더군요.
남편이 시부모에게 이제 며느리한테 욕하고 멸시하는것 좀 고치시라고 몇시간동안이나
목이 다 쉬도록 시부모를 설득해도 오히려 제 욕만을 하더군요.
주된 비판의 내용은 며느리가 시집와서 그동안 시부모에게 물질베푸는게 적다는것,
남들처럼 용돈 많이 안준다는것, 지들만 잘먹고 잘살려한다는것 이었죠.
아무리 남편이 시부모에게 설득을 해도 소용이 없고 계속 저에 대해서 몇시간동안 상욕만이
되풀이되기에 이젠 소용없겠다며 남편과 시부 서로 죽을때까지 보지말고 살자며
서로 고성을 지르고는
저더러 짐챙기라 하여 바로 올라와버렸고... 막상 그때 떠나려니 못가게 붙잡더군요.
이러고 그냥 가면 어쩌냐며.
무시하고 와버렸죠.
그 후로 몇번의 컨택이 있었는데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후로도 반성하는 기미는 전혀 없고 오로지 저만을 비판하며 탓을 하더군요.
자기아들이 며느리인 저때문에 세뇌교육을 당해서 부모를 그리 대한다고.
그런데 이번에 또 편지가 왔습니다.
정말 답답하네요.
그동안 그들의 생각이 달라진것은 전혀 없더군요.
오히려 저희 부부가 물질을 밝혀서 시부모를 멀리하는처럼 편지내용이 그렇더군요. 황당해서...
그러나 시부가 응급실 실렸갔다는 내용이 있던데 그걸로 남편이 동요하는 눈치예요.
(사실일수도 있겠지만 시어머니가 지어낸 말일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편지를 저더러 읽어보라며 싫든좋든 알아야할게 있다고 하더군요.
어째야 할지요? 아래는 시모가 보낸 편지 전문입니다.
고견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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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는 많이 자랐겠지?
**이가 너무나 보고 싶어서 밖에서 또래의 아기들만 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붙잡고 몇개월 되었느냐고 물어 보곤 하면서
우리 **이도 아마 이만큼 자랐겠지 상상도 해보고
잠시 **이 얼굴을 떠올려 보고는 어설픈 말을 재잘 거릴 모습이며
많이 자라서 온데 뛰어 다닐 **이가 보고싶어
지나간 사진을 보면서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보곤 한단다
현대인은 물질 만능시대에 살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정 따위는
아무런 가치도 없으며 거치장 스럽고 웃음거리만 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게
더 야속할 뿐이며, 경제가 지배 하는 시대니 마음은 뻔해도 바보가 되는게 마땅 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너희 덕을 볼려고 그러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뭘 바라는것도 아닌데
반년이 다 돼 가도록 그렇게 연락을 끊고 살만큼 우리가 너희 한테 잘못한게
있었는지 마음으로 아무리 생각 해도 이건 너무 하다고 생각 한다
너희도 자식을 낳아서 네 자식이 얼마나 귀하다는것도 알것이고
부모자식간의 인연은 천륜이란것도 모르지 않을것이다.
설사 섭섭한점이 있었다 하더라도 부모가 네말데로 늙어 빠져서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산다고, 부모자식간에 무슨 원한이 있다고,
부모형제와 모든 인연을 끊고 이렇게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이번에 응급실에 실려 가는 소동이 나고 하니까 참 느낀봐도 많고
주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던 사람도 하루 아침의 변화에
인생무상 이란것도 느꼈으며 건강의 소중함도 새삼 일깨우게 되었다
이젠 속이 썩을데로 썩고 보니 이만 할때 좋은 마음으로 만날수 있으면 좋겠다
자식 한테 효도를 받고 싶어 그런것도 아닌데 우리 가족 모두 잘살기를 바라는
늙은 부모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네가 안타깝기만 하다
이젠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지나간것은 모두 잊고 아무일 없는듯이
너희가 한번 다녀 갔으면 좋겠다 아니면 아버지와 같이 서울을 한번 다녀 오고싶으니
연락해 주기 바란다
다음 만났을때는 변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 하며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