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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불수환자를 모시는 심정


BY 뽈 2006-06-14

남편은 지방에 아이 둘과 나는 경기에 살고 있는 주말 부부입니다.

정확히 이주말 부부이지여. 남편은 이주마다 한번씩 오니까요.

이주마다 한번씩오니... 잘해주어야겠다. 생각해서 오기전부터 청소하고...요리하고...

그래서 남편이 오는 주일에는 눈코뜰새가 없읍니다.

부엌에서 한발짝도 움직일수도 없구요.

그런데... 요즘은 참 짜증이 납니다.

tv앞에 있는 소파에 누워서 화장실갈때와 밥먹을때 이외에는 절대 일어나질 않습니다.

물, 담배, 리모컨까지 누워서 시켜댑니다.

배는 남산만큼 불러가지고[남편이] 먹을것은 끊이지 않고 요구합니다.

그럴때는 정말 반신불수의 환자를 간호하는 사람이 된것 같아요.

가까운 공원이라도 가자고 하면... 눈에 불을 켜고 화를 냅니다.

그 덕에 아이들도 하루종일 tv앞에 붙어 있읍니다.

그리곤 아이들 공부니 생활습관같은것 엄청나게 잔소리 합니다.

정말 힘듭니다.  이런 남편 정말... tv끄고 움직이라고 하면 화를 내니 말도 못하고...

*

시어머니의 강요로 일요일이면 교회를 가게되었읍니다.

교회를 나가지 않으면 '우리집안에서 나가라.'는 말까지 듣고... 억지로 나갑니다.

전화로 아이들에게 물으시니 거짓말을 할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아이들도 어서 교회에 데리고 나가라하시고... 남편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것도 내가 교회를 나가지 않아서라는데... 나가야지여.  결혼할때 약속했으니 나가야지여.

교회를 가면서 얼굴이 좋을리 없지여.

내 얼굴이 울그락푸르락.... 남편은 그런 내 마음을 이해하기보다 '나가지 마라.'며 화를 냅니다.

나가지 않으면... 그 불호령을 어떻게 감당하려구여.  남편이 시어머니를 막아주는것도 아닙니다.

물론 남편은 안갑니다.  나만 갑니다.  남편은 집에 있구여.  여전히 소파에 환자처럼 누워서.

먹을것까지 사오라고 주문합니다.

*

오랫만에 올라오면서 집에오면 아프다고 난리입니다.

그러니 아무도 산에라도 가자고 할수도 없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짜증이 났읍니다.  아픈것도 많이 먹어서 생긴겁니다.

반찬투정에 고기만찾고...  자신은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으면서... 청소검사.

자기는 책한권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공부잔소리.  그 잔소리는 다시 내게 돌아옵니다.

*

결혼 10년 제대로 여행한번을 다녀온적이 없읍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것도 있었지만... 워낙 나가는걸 싫어하니까요.

그래도 2주에 한번 오니까....  아빠가 없는 주일에는 아이들과 이곳저곳 많이 다닙니다.

동네 아줌에게 빌붙어서...

*

한 없이 요구만 늘어나는 남편. 그 요구에 충실하려해도 만족스럽지 않은가봅니다.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

내게 잘못한게 있다면.... 이 남자와 결혼한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