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님 부산에서 수원까지 한달에 2번 정도 꼭 내려 오신다. 그때마다 2시간 거리인 우
릴 꼭 부르신다. 아들이 야근하고 와서 밤에 출근을 해도 꼭 가 뵈야 한다. 오늘도 또 내려오
시는 길이라며 오란다. 비가 이리 많이 오는데...부산에도 좋은 병원 많은데 꼭 큰고모집 근
처에 있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단다. (예약 하셨다고) 부산에 큰아들이 있지만 나몰라
라해서 고모도 어머님이 오시는것이 좋단다. 본인도 맞벌이하면서 어머님 챙기지도 못하면
서 힘든 노인 가라 오라. (의사 선생님왈 큰병은 아니고 노인분들 주기적으로 진찰해야 한다
고.) 어머님도 내려오기 힘드신데 딸이 오라 해서 온다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본인이 굳
이 그렇게 힘들다면 안내려오셔도 되는데...아니 오셨으면 조용히 오셨다 가시면 되는것을
우리에게 그것을 꼭 알리고, 만약 내려가지 않으면 부모가 아파 멀리서 왔는데 너희들은 어
머님이 죽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울며 불며 전화 하시고. 고모는 오빠한데 이러쿵 저
러쿵...젊은 나도 부산 한번 왔다 갔다 하면 차멀미에다 몸이 안좋아 고생하는데 어머님은 1
년이 넘도록 꼭 내려오신다. 우리도 형편이 좋은것도 아니고 먹고 살기도 바쁜데 왜이리 힘
들게 하시는지. 고모가 그런다. 아들 키워받자 다 소용없다고. 어머님도 딸이 최고란다. 아
들들 필요 없다한다. 우리 큰형님 하도 고모가 먼저 이러쿵 저러쿵 설쳐서 하고 싶어도 하기
싫다고, 그렇게 척척 잘하는데 알아서 다하라고, 어머님 그 잘난 딸하고 살라 하신다. 그래
서 그런지 우리 형님 시댁과 명절 2번빼고 통 왕래가 없다. 예전엔 안 그러셨는데... 나도 고
모만 보면 하고 싶은맘이 싹 사라지니깐. 야근하고 온 신랑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한다. 나
혼자는 죽어도 가기 싫고. 깨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리 어머님 또 죽일년 살년 하실텐
데. 참고로 우리 어머님 우리신랑 아파 1달정도 입원했는데 병원에 단 한번도 안 오셨음. 학
교도 신랑이 아르바이트하며 나왔고, 잘곳이 없어 도서실에서 일해주며 살았다고. 어머님께
병원에 안 오셔서 섭섭하다고 말씀 드렸더니 우리가 유별나다고. 손다친것이 유세냐고. 고
모 바로 전화와 오빠와 나에게 이년 저년. 부모님 힘들게 오라가라 한다고... (임신 5개월때)
산부인과에 가서 우리 아기 지우겠다고 말하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가슴에 사무칠 일
이 얼마나 많은지 써도 써도 쓸 이야기기 너무 많다. 근데 내가 섭섭한것은 자기 아들 아플
때는 코빼기도 안 비친 어머님. 본인 몸은 그토록 챙기시는지 자식가진 나로선 친부모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우리 신랑 동네에서 이름난 효자였다. 하지만 우리 시댁식구 그것을 당
연시하고 요구만 하신다. 안하면 며느리 잘못 들어와 우리 착한 아들이 변했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신다. 전화가 또 울린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훗날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