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여러명의 시누이가 있습니다.
흔히 그렀듯 그런집엔 아들이 하나지요. 말하자면 저는 외며느리 인거구요.
원래 형제, 자매가 여럿이면 , 그 중에 삐딱이가 나올 확률이 커지지요.
핏줄이라는 이유로 부모님은 감싸주기만 하는 형상의 가족.
이 집의 삐딱이는 바로 막내 시누이입니다.
결혼전 처음 만날때 온통 명품으로 치장하고 나타나서,
시댁의 재정상태를 헷갈리게 했던 그녀였죠.
제가 알기로는 아들하나 보험삼아 노후를 준비하시는
별볼일 없는 집안이었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7살이나 차이나는 막내동생을
벌레보듯했습니다. 그 이유는 말하지 않더군요....
근데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었습니다.
참 세상은 좁지요.
먼나라로 이민간 절친한 친구한테서 어떻게 내 시누이의 과거를
들을수가 있었을까요...
술집에서 술팔고 몸판지 10년도 더 됬다는 사실..
아...참 기분 더럽더군요.
( 남편은 그저 방탕한 생활을 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더라구요.)
인터넷사업이라는 명분으로 고급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면서
중형차를 굴리고 고가의 성형수술까지.
그녀의 씀씀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왜 가족들은 아무도 시누를 의심하지 않고 있는걸까요?
또 어쩌다 그녀가 중년 아저씨와 진하게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저만 보게 되었을까요?
시부모님은 한쪽눈만 드고 계신듯
시누가 기분에 따라 던져주는 돈에 마냥 감격해하십니다.
그러면서 꼬옥 한마디 하시지요.
막냉이 안 낳았으면 어쩔뻔 했노..!!
어머님,,,,,소중한 내남편이 잠 못자고 피땀흘려 번돈은 뭐가 되나요.
병원비에 생활비에 그의 어깨를 짓누르시면서,
전 하루일과에 지쳐 잠이든 그를 보면 너무 애처로운데,
낳으신 부모님이 이러셔도 되는 건가요..?
그런데 그 문제의 시누가 결혼을 한다네요.
저랑 동갑인 강남 유흥업소사장이랑요..
이상한점은 만났을때 직업도 학벌도 우물쭈물 하더군요.
그 정도 큰 사업을 하면 번듯한 명함도 있을텐데
어물쩡 넘어가 버리고,
심지어 둘이 어떻게 만났느냐고 물어보니까,
그냥이요...라지 뭐에요..
물론 그녀가 꿈꾸던 천생연분을 만나서
과거를 지우고 새롭게 출발하는건 바라던바 입니다만
진짜...대략 난감...입니다.
이글을 다 읽으셨다면 눈치채셨겠지만
전 그녀가 정.말.로.싫.습.니.다.....
막내 시누는 조용한 우리가족의 핵폭탄이고
저는 비밀을 지켜야 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조용히 여기다가 비밀을 쏟아놓고 갑니다.
제 비밀을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