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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간(시아버지) 진짜 싫다


BY 싸가지 2006-06-21

어른에게 그런말 하는거 아니지만 정말 살다살다 그런 이중인격에 인정머리 없고 독한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결혼초 신랑이 저에게 자기 아버지 겉으론 좋아보이셔도 겉과 속이 완전다른사람이고 무서운 사람이니 조심하라 하더라구요

우리 시아버지 이 마을에선 군의관으로 추천될만큼 인정받고 사람좋기로 유명하세요

이 좁은 동네 저희 시아버지 이름 대면 거의 다들 아시고 존경하세요

저희 시어머니 까만 속 모르는 사람들 신랑좋아 좋겠다고 다들 그러시죠

우리 시어머니 19세에 결혼해서 9남매의 둘째이셨던 시아버지의 당시 학생이었던 동생들 줄줄히 빨래해서 먹이며 학교보냈고 시아버님이 더럽게도 효자라 내 살림 쪼달려도 달달이 생활비 보내야지 툭하면 결혼한 동생들 찾아와서 돈 뜯어가지... 가축키우며 애 셋 키우며 집에선 부업으로 밤낮없이 미싱돌려 시어머니가 고생이 많으셨어요

시어머니는 먹을것 안먹고 밤낮으로 일하고 자식들 유치원도 안 보냈는데 어느날 돈없다고 돈 뜯어간 시동생네에 갔더니 냉장고엔 아이들 간식거리에 처는 집에서 살림만 하고 있지 마침 유치원간 딸래미가 들어오는데 그때 우리 시어머니 눈이 뒤집어졌데요

"아... 내가 바보같이 살았구나" 그때부터 슬슬 시댁에 해주자는 시아버지께 반항도 하고 그랬더니 여자가 시댁에 해주는걸로 뭐라한다고 못됐다고 안죽을만치 패더랍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못해준다하고 시아버지는 폭력을쓰고 이날 이태까지 그렇게 사십니다

시어머니 연세가 52세...한창 나이신데 젊었을때 너무 고생을 하셔서 항상 몸이 어디가 아프고 관절이 심해서 계단 오르는 일을 힘들어하세요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안타까워요

야위고 등 구부러진 시어머니 곁에는 잘먹어서 개기름이 번들번들 한 시아버지 정말 시어머니 피와 살을 갉아먹으며 사는 기생충 같단 생각이 듭니다

밖에선 그리도 남 배려하고 돈 잘쓰시는 시아버님이 집에선 어머니와 모처럼 외출하셔도 돈 아깝다하여 얼른 집에가서 밥 먹자 하시고 밖에서 좋은사람하랴 받은 스트레스 집에서 술먹으며 어머니 밤새 괴롭히며 푸시는 시아버지...자기 집에는 뭐라도 못해줘 안달인데 이날이태껏 살면서 처가엔 돈10원한푼 준적 없답니다

살기힘들어 처가에서 얻어오면 고스란해 시댁으로 빠져나가고...

나중엔 돈을 노리며 장모 모신다는 핑계로 늙은 장모 앞으로 나온는 연금 홀라당~땅도 홀라당~ 장모앞에서 지 마누라 개패듯이 패~밖에선 남 처지 어렵다하면 발벗고 나서서 잘 도와줘~

엊그제 새벽 시어머니 가까이 사는 우리네로 시아버지 도망쳐 오셨네요

온 얼굴과 몸에 술을 뒤집어 씌운채로...

절 본 면목이 없는지 눈물 끌성거리시는데 제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오죽하시며 며느리앞에서 시아버지는 인간이 아니다 라는 말을 하셨을까요

이혼하고 맘 편하게 살자고 권유하는 자식들...오죽하면 신랑이 아버지가 일찍 죽어야 한다고 그러네요

제가 할 일은 어머니 맘편하게 우리집에 계시도록 신경써드리고 예의상 시아버님께 전화해서 식사는 어떻게 하시는지 여쭤봐야 하지만 그러기 싫네요

시아버지 역시 절 나중에 자기 제가 지낼 외며느리라 함부로 못할뿐...저 역시 최소한의 도리만 하고 삽니다

머리가 비상하게 좋으신 시아버지 앞에선 웃지만 뒤에선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시는 성격을 아는지라 전 항상 실수않도록 시아버지 견제하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