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부터 머리가 아프더니...
분위기있게 빗소리좀 들으며 잘라 혔더니 베란다 배관타고 흐르는
빗쏘리가 청소하고 물 끼엊는 소리랑 똑같어서...콸콸콸....촤아악!
아파트 저층은 빗소리는 멀리서 들릴듯 말듯이고
배관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완전 계곡여요.
잠도 못 자서 힘들어 죽것는디
냄편보고 몇시에 귀가 했냐니께 밤 열두시랴유.
내가 잠든 시간이 두시 구만... 하루이틀도 아니구 냅뒀유.
뭐 두시에 오든 아침에 왔든 내 속이 힘드나? 지가 힘들지?
성질나서 들기름 자안뜩 넣고 미역국 끓였유. 빠다도 한숫깔 넣고...고소하라구.
토할라구 하대요. 술은 어찌 먹능것여?
참을라 혔는디 그럭저럭 참을라 혔는디.
쾍 뒤집어 줄세워 논 옷을 줍다가...털다가 카드쓴쯩이 나옹겨유.
으 미 갓 !!
179000원 이러언~ 쓰러질...
반올림혀서 180000원이믄 비싼삼겹살도 열근은 사고...쌈채소 골고루사서
배가 터지게 먹을 것인디요? 그지잉?
쓰러지려다 짐 싸서 나가려구여
홈에 있는 돈 다 주서 모으니...동전까지 모두 203630원
이돈을 모조리 팔고 올팅께.
마트로 가서... 택시타고 갈 참유. 뻐스는 갈때도 안타유.
엉간하면 뻐스를 타는디. 오늘은 택시 타야지...
가서...가마소딴지, 뻘건루즈, 카고바지, 꽃무늬웃도리,
보석 콕 박힌 핀, 현란한 쌘달, 도트무늬 우산......빠마도 하까?
미녀는 석류를 좋아햐 한빡쓰, 수제햄, 훈제오리, 냉커피가루
12곡 미숫가루......먹고 싶은거 죄다 사구.
아기들 모자, 캐로로T샤쓰, 풍선바지, 잡다한 문구, 인형...
쓸데없는 총,칼 장난감? 까지 모두----------
돈 실컷 팔아서 사은품써비쓰까지 받고 올팅께.
어? 저녁...먹을라구?
냄편아~ 고소하게 끓여 둔 빠다국에 밥 말어 먹던지말던지
나는 마트 닫을 때까지 거기서 입고,시식하고,의자서졸고...
놀다 올꺼여. 뭐? 마트 24시간 한다구?
아 그럼 지달리든지 말든지... 거기서 살까허니께.
휴우~ 돈팔기는 나으 돌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