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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팔아 치우고 올팅께 지달리든지 말든지...C


BY 스크류케끼 2006-06-22

밤부터 머리가 아프더니...

분위기있게 빗소리좀 들으며 잘라 혔더니 베란다 배관타고 흐르는

빗쏘리가 청소하고 물 끼엊는 소리랑 똑같어서...콸콸콸....촤아악!

아파트 저층은 빗소리는 멀리서 들릴듯 말듯이고

배관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완전 계곡여요.

잠도 못 자서 힘들어 죽것는디

냄편보고 몇시에 귀가 했냐니께   밤 열두시랴유.

내가 잠든 시간이 두시 구만...   하루이틀도 아니구 냅뒀유.

뭐 두시에 오든 아침에 왔든   내 속이 힘드나?  지가 힘들지?

성질나서  들기름 자안뜩 넣고 미역국 끓였유.   빠다도 한숫깔 넣고...고소하라구.

토할라구 하대요.    술은 어찌 먹능것여?

 

참을라 혔는디  그럭저럭 참을라 혔는디.

쾍 뒤집어 줄세워 논 옷을 줍다가...털다가  카드쓴쯩이 나옹겨유.

으                 미                 갓  !!

179000원   이러언~   쓰러질...

반올림혀서 180000원이믄   비싼삼겹살도 열근은 사고...쌈채소 골고루사서

배가 터지게 먹을 것인디요?   그지잉?  

 

쓰러지려다 짐 싸서 나가려구여

홈에 있는 돈 다 주서 모으니...동전까지 모두 203630원

이돈을 모조리 팔고 올팅께.

 마트로 가서... 택시타고 갈 참유.   뻐스는 갈때도 안타유.

엉간하면 뻐스를 타는디.   오늘은 택시 타야지...

 

가서...가마소딴지,  뻘건루즈,  카고바지,  꽃무늬웃도리,

보석 콕 박힌 핀,  현란한 쌘달,  도트무늬 우산......빠마도 하까?

미녀는 석류를 좋아햐 한빡쓰,  수제햄,  훈제오리, 냉커피가루

12곡 미숫가루......먹고 싶은거 죄다 사구.

아기들  모자, 캐로로T샤쓰, 풍선바지,  잡다한 문구,  인형...

쓸데없는 총,칼 장난감?  까지 모두----------

돈 실컷 팔아서  사은품써비쓰까지 받고 올팅께.

 

어?  저녁...먹을라구?

냄편아~ 고소하게 끓여 둔 빠다국에 밥 말어 먹던지말던지

 

나는 마트 닫을 때까지 거기서 입고,시식하고,의자서졸고...

놀다 올꺼여.   뭐?  마트 24시간 한다구?

아 그럼 지달리든지 말든지...   거기서 살까허니께.

 

휴우~  돈팔기는 나으 돌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