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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정이 그리워


BY 답답해서 2006-06-22

 

우리 엄마는 내 주위에서 보는 사람들의 친정엄마랑은 좀 달라요.

보통 얘기 들어보면 친정엄마가 잘하든 못하든 딸편을 많이 들어주던데 우리엄마는

참 냉정하셨어요.

차갑고 이해해 주기 보단 오히려 오해를 더 사서 꽤씸해 하셨어요.

그래서 어렸을때 한번 당해봐서 속내를 말한적이 거의 없어요.

 

말도 같은 말이라도 참 정이 없어요.

시댁에 시어머니 생신이라 가야 한다고 말하면

"그래 네가 힘들더라도 시어머니 서운해하지 않게 잘해드려라." 하면 참 좋쟎아요.

근데 우리 엄마는 "그럼, 당연히 가야지. 일년에 한번있는 생일 그것도 못해 드리냐?

누구는 시어머니 생신에 돈 10만원 드린다고 신랑하고 싸우고 별 지랄을 다하고 그게 뭐하는

짓이냐? 너도 부모 욕 먹이지 말고 잘해~. 그게 뭐 힘들어. 알았어?"

씩씩 거리시면서 끊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내 편에 서서 말하신다고 느낀적이 거의 없어요.

 

우리 아버지가 참 냉정하셨습니다.

그냥 아버지였고 대화를 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자식에게 정을 주시지 않았죠.

지금은 병원에 계시는데 한번씩 가면 우십니다.

그래도 나 죽으면 울어줄 애 왔다고.

남들이 옆에서 보면 엄청 저를 예뻐하면서 키운줄 알겁니다.

"전화 왔어요?"했는데 잘 못 들으시면 "뭐?"(소리를 꽥 지르고 눈에서 불이 뚝뚝 떨어집니다.)

정말 대화라는 걸 해본적이 없습니다. 남들이 믿든 안 믿든.

한달 전쯤 엄마랑  아버지에 대해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다가

"아버지가 자식에게 정을 좀 더 주셨으면 좋으셨을 텐데 그게 좀 서운해." 했는데

울엄마 속으로 꽤씸한 년 이라고 생각하고 계셨더군요.

아버지의 모든 걸 부정하고 욕하고 있는 자식으로.

얼마전 욕 엄청 먹었습니다.

 

 

남들 자식들이랑 비교도 많이 하시는데 들어보면 저도 그만큼은 하거든요.

근데 우리엄마 말속에는 전 한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못하는 것만 있지.

우리엄마  비위 맞추기 참 힘듭니다.

그리고 저랑 당신을 비교도 하시고 시기도 하시는 걸 느껴요.

꼭 경쟁상대로 여기시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요.

여동생이나 언니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난 어디다 얘길 할데가 없네요.

엄마와 딸 사이가 이래야 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