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결혼해서 단간방에 보증금 얼마에 월세에 살았다.
돈이 이렇게까지 없는지는 몰랐다. 처음에는 약간 괘씸했지만
남편이 워낙 잘해주고 착실해서 잊어버리고 마냥 행복했다
조금씩 돈 모아 전세로 옮기고 자그마한 아파트를 사고
아이 하나만 기르면서 몸과 마음이 편하고 남편이 가정적이니까
정말 행복했다. 싸움은 거의 하지 않았다...
남편이 사업을 해서 지금은 수입이 꽤 괜찮은 편이다.
지금 고등학생 우리딸 엄마 아빠 끔찍히 여기고 아주 모범생
한번도 문제를 일으킨적 없고 반항도 해본적 없다.
지금 우리 세 식구에 50평 아파트에 산다.
남편 최고급 승용차에 필드에도 자주 나가고 나름대로 아주
즐겁게 산다. 다른 운동도 열심히 하고...
술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지금도 역시 가정적이고 거의 정시에
들어오는 편이다.
근데 난 지금 별로 행복하지 않다.
모든게 갖춰지고 따지고 보면 아무 불만도 없는것 같은데...
하나 밖에 없는 딸래미 이제 내 손에서 멀어지고...
난 별로 할 일이 없다.
그저 밥이나 하고 빨래 청소
매일 반복되는 일상
하지만 집안일이란게 많지가 않다.
청소해 놓으면 어질러 놓는 사람 없고...
빨래도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매일 인터넷이나 몇 시간씩 하고...
남편의 농담 한 마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서운하고 가끔 눈물도 난다.
지나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것 같은데.
남편은 모든걸 갗추고 나름대로 중년을 알차게 보내고
딸은 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난 너무 무의미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공부도 하기 싫고 운동도 하기 싫고...
만사가 귀찮다
이게 우울증인가...
아둥바둥 살때가 좋았던것 같다.
돈을 열심히 모아야 되겠다는 생각도 없고...
지금 내 인생은 없는것 같다.
오직 남편과 자식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그저 허무하다
작년에 돌아가신 엄마가 넘 보고 싶다.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한게 너무 후회스럽고
많이 모시지 못한게 넘 죄스럽고...
결코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게 돈이고
행복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돈과 행복은 비례하지는 않는다.
물질적으로 풍족하다고 행복한건 절대 아니다.
옛날 아끼며 열심히 살때가 지금보다 훨씬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