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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 병에 걸린 나


BY 정신병자 2006-09-14

난 몹쓸 병에 걸렸다. 정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지독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게 틀림없다.

 

난 절대로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 내 아이에게 친구가 되어줘야지 했는데...

 

나의 친정 엄마는 딸들이 어떤 마음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는지 모른다.

 

엄마 왈.. 우리 딸들은 사춘기도 없이 수월했다.

 

지금도 우리 마음이 어떤지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아니 알려줘도 신경도 안쓰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하지 않는다.

 

바람 난 아빠 때문에 우리는 죽어라 맞으며 자랐다.

 

털끝만큼의  거슬림도 없이... 쥐 죽은 듯 고요히 살았다.

 

엄마의 기분에 맞춰 오늘은 웃었다 내일은 울었다...

 

자다가도 맞아봤고, 아빠 닮았다는 이유로 맞고, 기분 나빠 맞고,

엄마 낮잠 자는데 시끄럽다고 맞고...

 

머리가 크면서 우리들이 엄마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우리 앞에서 시위한다고 약을 먹었다. 살고 싶지 않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어린 아이 둘의 엄마인 난 언제부터인가 엄마의 목소리가 듣기 싫다.

 

이러면 안되는데 목소리만 들어도 화가 난다. 돌아버릴 지경이다.

 

사위가 일하는 중이어도 전화해서 화풀이를 40분 넘게 해댄다.

 

사위가 가도 먹다 남은 식은 밥 렌즈에 데워서 준다.

 

우리가 얼마나 상처를 받으며 자랐는지 생각할 줄 모른다.

 

오로지 자신의 상처만 중요하고 우리를 버리지 않았으니 보상을 하라는 거다.

 

오늘도 전화를 해선 화풀이를 해댄다.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싶다.

 

왜?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처럼 하고 있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지 했던 일을... 보고 자란 게 그것 밖에 없어서 그런지

 

내가 우리 애들을 잡는다.

 

미처가고 있다. 정말 미처버리고 싶다. 엄마 안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