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3년차...자상하신 시부모님의 사랑에 정말 잘하며 살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처음엔 물론 잘 지냈죠 1년..2년.. 시간이 지나면서 시부모님께 서운한마음도 생기고 시부모님 방식의 사랑에 답답함을 느끼며 요즘엔 그냥 최소한의 할도리만 하며 사는 외며느리자 맏며느리입니다
시댁은 이 마을에선 갑부라는 말도 들을만큼 재산이 있으신분들인데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워낙 안먹고 안입고 오직 돈모으는 일밖에 모르셨던 분들이죠
저희 신랑이 편식이 좀 심해요 생선은 비린내 난다고 먹지를 않아요
그동안 자라면서 고기반찬은 본적이 없데요 우리 시누들은 어릴적부터 우유도 못먹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못먹다보니 모두 마르고 키도작고 얼굴이 창백해요
그당시 넓은집과 상가를 가지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참 오직 돈모으는 일만 모르셧죠
한참 자라날 자식들 먹을것도 제대로 못챙겨먹였음에도 항상 이 모든게 자식들 가난을 물려주기 싫어서 그렇게 했노라고 말씀하시죠
사실 결혼하고 시부모님의 돈아껴쓰라는 잔소리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어요
가까이 있어 매일 보다보니 어디 맘놓고 외출도 못하겠고(밖에 나가면 돈 쓴다고) 냉장고에 맛있는거 사서 넣어놓지도 못하겠고(기본적인 밥과 반찬만 먹고 살라하십니다) 좁은 단칸방에서 애둘낳고 힘들게 살고있는 누구누구네와 비교하시고(결론은 거기에 비해 우리는 잘먹고 잘살고있는거라 생각하라는 말씀인지) 암튼 얘기하자면 할말이 많아요
사실 지금살고있는 이집도 시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사주신다하시며 돈이 모자라니 우리 전재산 모두 보태라 하셨고 저희는 아무런 의심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당시 전재산 8천 보태고 나머지는 시아버지께서 보태서 샀지요
사놓고 보니 이집 명의는 신랑과 시어머니 공동명의로 해놓으셨고 일층창고를 빌려주고 매달 70만원 받는돈 당연 저희는 만져본적도 없구요 시댁집에 저희가 얻혀사는 기분...
마당에 개키우는 문제부터 방에 못하나 박는것 부터 집안에서 고기구워먹으면 벽지 때탄다고 밖에서 구워먹으라는 둥...
이제야 알겠더라구요
시부모님께서 마침 괜찮은 가격의 이집을 놓치기 싫으셨고 저희들 집 사주신다 하시는 명목하에 저희 전재산 가로쳤다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또한 시아버지가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셔서 다른사람 눈들을 많이 의식하시기 때문에 온 마을에는 이런집을 우리가 아들네에 사줬다고 떠들고 다니셨겠죠
저희가 신랑직장문제로 이집을 나가게 되었을때 당연 그 8천은 돌려주셔야 집을 구하든 하지 않겠어요?
그돈은 입 싹 닦으시고 저희더러 결혼했으면 너희들 노력으로 집을 구해야지 부모님께 등기댄다고 잔소리에 결국 시아버지께서 전셋방을 구해주셨는데 3천에 명의는 시어머니앞으로... 참 기가막히네요
그럼 나머지 5천은 어디로 갔나?...
제가 집구할 당시 너무 힘들어서 시부모님께 저희전셋방으로 생각하신 돈에서 집은 허름한데로 대충 구해주시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주시면 안되겠냐고 하니 시부모님 놀라 기겁을 하며 폴짝 뛰시네요
사람이 막상 목돈을 들고있음 사치하기 쉽다고 저희에게 절대 목돈은 줄수없다하네요
그렇다고 제가 사치하는것도 아니고 얼마나 알뜰한지 아시는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정말 할말없고 기가차더라구요
매일 하시는 말씀이 자기네들이 죽으면 이 재산 다 너희들에게로 갈텐데 네돈이 내돈이다라고 생각하라하시네요
그리고 툭하면 저희는 전혀 그런생각 하지도 않았는데 두분이서 안달이나서 우리가 죽으면 이재산 아들딸 구별없이 잘하는 자식한테 줄것이다...너희들 힘들다고 부모님이 도와주시지 않을까 기대지마라...등 듣다보니 성이나서 제가 저희들 아무리 생활이 힘들어도 한번도 부모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해본적도 없다고 말씀드렸죠
올해가 신랑 직장에서 나오면서 몇달간 직장을 못구해 참 힘들었습니다
저두 애기가 있어 맞벌이는 못해도 참 아끼고 아껴서 살았는데 매달 들어가는 적금이 부담스러워 결국 깨자고 신랑이랑 말을 나누었어요
결국 주택청약을 깨기로 했지요
그즈음 시아버지께서 300만원을 건네시면서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가 고생하는것 같아 참 안스럽다고 보태쓰라고 주시는데 순감 감동먹으며 참 감사했는데 끝에 하시는 말씀이 주택청약은 깨지 말아라... 순간 확~
즉 나중에 주택청약 만기가 됐을때 우리를 위한다는 사탕발림 말로 그돈 또 가져가실려고 머리를 굴렸구나 그렇게 받아들여지네요
그래놓구선 나중에 우리가 이만큼 도와줬는데 생색은 다 하실거고... 그래서 정중하게 저희힘으로 살거라고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제가 잘한건지 모르겠네요
사실 재산많은 시부모님앞에서 모든걸 다버리고 죽는시늉하며 살기싫었거든요
그리고 시어머니랑 얘기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서운했던 감정들 모두 쭉 얘기를 했지요
저 임신막달이었을때 누구네는 임신해서 배부른데 일하느라고 고생많더라...애낳고 얼마안돼었을때 요즘 맞벌이 안하면 살수없다는 둥 빨리 둘째가져서 키우고 일하라는 둥...그냥 백화점에는 바람쐴겸 가끔 눈구경하러 가는데 그런곳에 자주 다니다보면 사고싶고 눈만 높아진다고 말씀하시는 시어머니... 사실 서운했었다고 쭉 얘기를 틀어놓았죠
시어머님 말씀 " 이래서 며느리는 딸이 될수없다고 얘기를 하는구나... 나는 너를 딸처럼 생각해서 했던 말인데 거를건 거르고 그렇게 받아들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딸이라면 내가 이런 얘기를 했을때 그냥 듣고 한쪽귀로 흐렸을 말들을 너는 그게 아니었구나 역시 며느리는 딸이 될수 없구나..." 그런말씀을 하시네요
사실 저희 시어머니가 돈과 관련된 문제 빼고는 정말 저에게 잘해주셨거든요
에궁... 얘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정신없이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