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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추석은 오네요


BY 맘이 아파요 2006-09-26

작년추석 4일앞이 어머님 첫제사라 남들보다 기나긴 추석연휴를 보냈습니다. 시댁과 집이

 

너무 먼 관계로 제사 지내고 올라왔다 다시 추석 지내러 가기 힘들것같아 애들과 저만 시댁

 

에 남아 추석까지 지내고 왔죠.

 

복이 너무 많아 맏며느리 아니 외며느리 노릇을 하고 있는 둘째며눌입니다.

 

가을이 오면 많이 쓸쓸하고 서글퍼지네요.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저 결혼한지 10년되던해 백혈병을 얻어 6개월 투병하고 돌아오지 못할길로 가신 어머님이

 

가을이 되면 많이 보고픕니다. 경상도 분이라 무뚝뚝하시긴 해도 속정이 깊으셨던 제 어머

 

님은 시원찮은 며느리 왔다 갈때 마다 보따리 보따리 묶어 손에 들려 보내곤 하셨죠.

 

집에 가서 꺼내보면 깐 마늘 한봉지, 배추 몇포기, 참기름, 참깨, 찹쌀 등등 갖가지 먹거리를

 

담아놓아 한참을 정리해서 넣어놓았답니다.

 

그 보따리를 보고 제 친정엄마는 며느리 힘들까봐 깨도 통깨, 찧은깨 두가지에 마늘까지 다

 

까서 넣어놓으셨네 하며 고마워하곤 했었죠. 당신 딸 이뻐하시는 사돈이 너무도 고맙다며.

 

추수하시면 사돈인 제 친정엄마께도 꼭 쌀이며, 찹쌀, 깨등 햇곡식으로 해마다 보내주시던

 

어머님이 친정엄마는 사돈이 아닌 언니같다고 푸근해하시며, 명절때면 선물을 사서 보내시

 

곤 했어요. 친정엄마도 사돈 장례식날 많이 우셨답니다. 너무 좋은분이 빨리 가셨다며, 내 딸

 

힘들어 외로워 어쩌냐면서요.

 

제게는 형님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도 한명 있습니다.

 

저와 똑같은 아니 큰며늘이라는 이름으로 제가 보기엔 더 큰 사랑을 시부모님과 시댁 식구들

 

한테 받았는데도 본인만 모르는 답답한 사람이 있습니다.

 

맏며느리라는 자리가 부담이 많이 된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제 친정엄마를 보아서 알기에 그

 

짐을 많이 덜어주려 애썼지만 돌아오는건 오지랖 넓은 네가 다 해라 하는 식의 내침뿐이더군

 

요.

 

작년 시어머니 첫제사때 와서 열심히 일을 잘 하더군요. 그러더니 추석은 못온답니다. 유치

 

원 다니는 아들 생일잔치에 빠질수가 없어 가야한다더니 정말 안옵디다. 아주버님도 안오시

 

고 추석전날 전화만 달랑 오더군요. 그 전화 받고 제 남편이 화가나서 **엄마(저) 일하느라

 

바빠서 전화못받으니 끊으라 했다고 지난 설에 난리칩디다. 시동생이 감히 형수전화 잘라

 

먹었다고. 잘난 형수 시동생보다 나이로는 한살 아래입니다. 그래도 형수라고 꼬박 어른대접

 

했다가 아주 이제는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답니다.

 

설에 제 아들 붙잡고 온갖 폭언을 퍼부어 대는 형수를 볼수가 없어 식구들 다 있는 자리에서

 

제 남편이 한마디했다가 급기야 싸움이 나서 설도 안지내고 형님이라는 사람이 다시는 시골

 

에 안온다며 짐싸들고 가버렸네요.

 

그후로는 아버님께 전화한통 없더랍니다. 큰며느리라는 사람이요. 큰아들에게서만 전화가

 

오구요.

 

아버님과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하면 까짓거 형님 오던가 말던가 열심히 제사도 지내고 명절

 

도 지내고 해야 하지만 저도 감정있는 사람이라 화는 납니다.

 

10년간 집안의 대소사도 제가 다 하고, 시어머님 병구완하느라 시골에서 손님오면 제 집에

 

서 다 했건만 항상 일은 제 차지고, 그래도 큰며느리라고 잘했던 못했던 그 사람이 오면 전

 

뒤로 물러서야 하니까요. 물론 앞에 있기 싫습니다. 하지만 저런 형님한테는 더이상 형님이

 

라고 가식적으로도 부르기 싫습니다.

 

두번다시 안온다고 올라간 사람이 추석이라고 내려올리 없겠지만 만약 온다면 이젠 제가 안

 

가고 싶습니다. 하도 볼꼴 안볼꼴 들을 소리 안들을 소리 다 들은터라 더이상은 형님이라는

 

사람 그림자만 얼씬거려도 소름이 끼칩니다.

 

제 마음에 갈등을 일으키게 하는 명절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