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남편을 사랑하지않습니다.
지금 결혼 6년차에 5살된 남자아이 하나 키우고있어요.
처녀시절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도 있었고 두번째만난 남자랑도
2년정도 사귀다가 헤어지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땐 나이도 20대 후반이었고 사랑한후에 이별의 후유증도
심했던 시기에..지금의 남편이 내말이라면 다 받아주고 믿어주고
내말을 너무 잘들어주었기에 너무 편안해서..
"아 ..이남자라면 한평생 맘편히 살수있겠구나.."싶어 뭐에 홀린것처럼
그냥 쉽게 결혼이란걸 해버렸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도 없이..딱히 그닥 좋은것도 아니면서 그냥
휴식처가 필요했던가봅니다. 지금 되돌아보면요...
처음부터 잘못끼워진 단추는 예쁜모양이 나오지않듯이..
제 결혼생활이 그래서 너무 힘이듭니다.
속편한 소리 한다고 하시는분들도 있겠지만..전 나름대로 힘이드네요.
결혼이란거..너무 쉽게 생각하는게 아닌데..그땐 그냥 "까짓거..결혼이
뭐 별건가? 사랑?..사랑은 살면서 만들면 되는거지.."이렇게 생각한게
큰 오산이었나 봅니다.
그 밑바탕에 사랑이란게 애초에 없었으니 지금의 권태기를 극복하는게
너무 힘이듭니다. 살면서 정말 힘들고 외로울때 연애시절 서로 애틋하게
사랑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극복할수 있다고 하던데.. 전 그런게없으니
자꾸 지나간 옛사랑만 생각나고 지금의 남편을 봐도 아무런 감정도없고
사는것도 재미가 없고..잠자리도 안한지 3년이 되어가네요..
요즘은 우을증인가 봅니다.
하루종일 컴퓨터나 하고있고 때되면 밥차려주고 아이랑 놀아주는것도
귀찮고 ..정말 왜사나 싶을정도로 결혼생활에 회의가 듭니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지가 결혼해놓고 왜 하소연이냐고??한다면
저 정말 할말 없습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살다보면 없던 사랑도 생기는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남자로써 딱히 기댈만한 인품을 가진것도 아니고 아줌마들 좋아하는
드라마를 다운받아 볼만큼 드라마에 푹 빠져사는 남편..
tv보느라..애도 뒷전..마누라도 뒷전..자기 발전도 없이 딱히 어떤
바램도 없이 하루하루 드라마나 보면서 히히덕 거리는 남편을 보면
옛사랑과 너무 비교되어 더 정떨어지고 싫어집니다.
남편이 코를 심하게 곯아서 각방쓰고 있는데 새벽늦게까지
방에 불이 켜져있어 들어가보면 야한동영상보다가 저한테 걸린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또 잠은 어찌나많은지 시도때도 없이 졸고 야한영화나 지좋아하는
tv드라마 볼땐 눈이 뻘개서 부릅뜨고 보고 아이랑 좀 놀아주라고 하면
1분도 안돼서 코골고 자는인간..아 정말 싫어요.
지나간 사랑 그리워하면 뭐하나..저도 잘알지만 제가 바랬던 사람과
는 너무 동떨어진 사람이라 행동 하나하나에 짜증이 밀려오네요.
그래서 결혼이란건..이상향이 어느정도 맞아야 하나봅니다.
꼭 생김새가 아니라..부부가 추구하는것..서로에게 기댈수있고
존경심을 가질수있고..내가 가지지못한 어느것을 상대방이 가졌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해할수도 있는데..나도 못났는데 내신랑도 같이
못났다 생각하니..정말 결혼생활이 싫어집니다.
다 생각하기 나름이라지만..정말 그게 맘처럼 안되네요.
내목숨보다 소중한 아이를 생각한다면..우리부부 평생 해로하면서
행복한 부모로 남아있어야 하겠지만..전 요즘 매일매일 이혼을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의미없고 생기없는 결혼생활을 지속해야할지..
정말 매일지지고 볶고 치고 패고 싸워도 한때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살아보고싶은건 제 욕심인지..
전 신랑이 늦게 들어와도 별 생각이 없고 ..잠자리를 안한지가 3년이
다되어가기때문에 지금은 신랑 몸이 닿는것자체도 싫습니다.
그런데 제친구하나는..결혼 10년차인데도 아직도 신랑을 보면 설레고
좋다네요..그신랑은 사업을 하는관계로 외박도 몇번 하고 연락도
없이 새벽에 들어오는일이 허다하고..그래서 맘이 아프고 힘들다고
하는데도 신랑만 보면 그렇게 좋다네요..
친구는 저에게 신랑때문에 힘들다고 얘길했지만..
전 왜 그친구가 부러운걸까요??
제맘이 조금 아프더라도 ..단 하루를 살아도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싶어요..
저희 언니가 그러네요.. 사랑? 살다보면 그딴거 다 필요없다구요..
맘편한게 제일이라고..
신랑이 딱히 바람을 피우거나 여자문제로 속썩이거나 그런건
없어요.
그런데도 전 전혀 행복하지가 않아요..아니 우울해서 미칠것같아요.
저한테 문제가 있는걸까요?
혹시 저같은분 계시나요?
요즘 계절탓인지..정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싶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