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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아 정말 미안해....


BY 운동회 2006-09-29

울 큰딸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직장엘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2년에 한번씩 하는 운동회는 첫해 1학년때 잠깐 가서 같이 밥먹고 다시 회사로 복귀...

그리곤 3학년땐 못가고 올해 운동회가 있습니다.... 오늘요

제가 회사에서 맡고 있는 업무가 회계쪽이라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었어요

말일이라 하루종일 정신없이 바쁜데,, 아이가 맘에 걸려 가슴 한쪽이 뜨끔했는데

조금전 아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지민아 어디야?"

"네. 집이예요"

유부초밥에 키위랑 오렌지를 싸줬는데 누구랑 밥을 먹었을까 싶어(엄마가 온 아이들은

같이 오손도손 먹었을텐데..) 물어봤더니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아닌 다른 아이랑

같이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왜에,,, 000랑 같이 안먹었어?"   
제 물음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차분차분 울딸이 말하는데,,,, 항상 같이 붙어다니던

친구에게 점심은 어떻게 먹을까 했더니 그 친구 하는 말이

'엄마가 안 온 아이들은 교실에서 따로 먹는거 아니야?' 하더랍니다.

어저께 같이 점심먹자 해놓고는 그렇게 말을 하더랍니다.

너무 무안하고 속상했을 딸아이가 불쌍해 그냥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고 맙니다.

아무 생각없이 내 딸의 가슴에 상처를 입힌 친구아이가 때려주고 싶도록 밉습니다

얼마전 엄마는 내 운동회때 안온다고 울던 아이였는데...거기다 친구가 상처를

입혔습니다.

그냥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전화를 끊고 나서 가슴이 먹먹해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이럴때마다 회사 그만두고 싶은 맘이 굴뚝 같은데 여길 그만두면 일도 그렇고

보수도 그렇고 이만한 직장 다신 구할 수 없을것 같아 선뜻 나서지지가 않습니다.

울딸이 가슴아팠을 걸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네요

내딸... 지민아... 힘내

사랑해... 엄마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