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보내고 나니 온 싹신이 쑤신다 ..꼭 누구에게 뒈지도록 맞은 느낌이다
시댁에서 죽어라고 지지고 뽁고 차례상 준비 다하고 뒷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 치우고 추석날 밤에 친정에 올려고 보따리 싸니 시엄니 입에 거품 문다 .뭣할라고 갈려고 하나 연휴가 아직 남았는데 내일도 놀고 모레도 노는데 왜?가냐고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나한테 지르다가 안돼는지 남편에게 고래 소리 지른다 ....허....참......
그래도 보따리 쌋다...열심히 싸서 차에 싣고 내뺏다...어째 십년이 넘더럭 명절에 너네 친정에 가봐야지 않겠니 하는 말 한 번 안한다...왜? 가냐고만 한다......젠장 나는 부모형제 없냐
우리 친정은 일년 열두달이 명절인줄 아는가베...일요일 아무때나 가지 꼭 명절에 친정에 갈라한다고 내게 거품 문다
솔직히 명절 아니면 어디 얼굴 한 번 보기가 십냐구?친정 붙이들..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다가 명절을 기점으로 어렵게 얼굴 한 번 보는건데...시댁은 사흘도록 보고 오만행사 다 챙기고 그러면 명절만이라도 곱게 보내줘야지...온동네가 들썩이도록 소리 지를껀 뭐냐구?
글타고 신혼초처럼 사흘이고 나흘이고 붙잡혀 있을줄 알고......
나두 이제 사십 넘었구........간이 배 밖에 나와서 하마 어디로 걸어가 버리고 없는데
아직껏 소리 질러 날 기 죽일라고 어림도 없제?
차라리......얘..어멈아 명절인데 싸게 싸게 친정에 가보라 친정에서 기다린다 하시면
내 성격에 고마 감격해서 하루쯤 더 있을 수도 있는데.......
보따리 싸기도 전에...오늘 안가제?오늘 안가제?저녘에는 뭐 해먹자...미리 선수 친다
그럼 몇 시간 뒤에 나혼자 꾸물꾸물 보따리 싼다
이젠 나도 능구렁이가 다 되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