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명절이 되도 시어머니가 계신 시골에 나는 가지 않는다.
물론 아이들도 보내지 않는다.
남편의 폭력때문에 큰애를 낳고 10개월 되었을때쯤 이혼을 결심한적 있었다.
친정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신지 채 한달도 안된 그때 남편의 참을수없는
폭언과 이상행동(괴성을 지른다든지 머리를 벽에 박아서 쿵쿵 되든지)
거기다 10개월된 여자아기를 발로 심하게 몇번 차고..무서워서 아이를 안고 안방에 숨자
망치로 문을 다 부숴놀 만큼 폭력은 심각했다.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내맘이 내맘이 아닌 상태에서 남편에게 그런꼴을
당하니 참 죽고싶고 너무 무섭고..그때나이 26..남편은 망치로 문을 부수고 들어와
아기를 빼앗아 안고 다섯시간 거리의 시댁으로 가버렸다.
마음약하고 아이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 시댁에 갔더니
마침 큰형님과 어머님이 계셨다.
그 자리에서 두 모녀에게 내가 얼마나 많이 혼나고 당했는지..
남편을 얼마나 못살게 굴었으면 착한 자기아들이 그런짓을 저질렀을까하며,,.
세상에..아무리 며느리가 남이라지만 딸자식을 넷이나 키워 시집보낸
시모가,,그렇게 뻔뻔한 말들을 내뱉을수 있는것인지.
그래도 일단은 남편의 잘못도 꾸짖고 왜 일이 그토록됬는지 말할것도 없다.
무조건 여자 잘못이란다 ,남편은 마누라 하기 나름이고 맞을짓하면 맞는거란다.
무조건 착한아들..착한아들..내가 나빠서 맞은거고 원인제공자도 나고,
결론은 그거 였다,,
나는 제대로 따져보지도 못하고 두 어른에게 호되게 당했다.
그일이후..언제 그랬냐는듯..10여년을 잘 살아왔다
사실 잘 살아왔다기보단 잘 참아왔다. 폭력은 참 버리기어려운 습관이라더니..
역시 그 버릇 못고치고 여태 때리고,아이들까지 때리고..빈도가 심한건 아니지만
주기적이니 상습 폭행이다.
술도 안먹고 맨정신으로 때리니 더 무섭다.
딱히 큰이유도 없이 몇마디 오고가다 맘에 안든다싶으면 올라가는 주먹,
시모 말대로 남편한테 얼마나 지랄을 했으면 맞을꼬 ..처럼 지랄이나 실컷하고
맞으면 안억울하지..한마디하고 무서워 찍소리 못하는구만.
10년동안 남편은 직장이 없다 , 공무원공부다 뭐다 하고 다 떨어지고 내가 하는가게를
남편이 좀씩 도와가며 계속 공부했다.아마 자꾸 떨어지니 자격지심이 생겨서
폭행이 더 심해졌던것이리라..얼마전엔 가게에서 손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발로 밟고 쓰레기 더미로 때리고 나무밥상으로 등허리 때리고..
그 꼴을 여동생에게 목격당하고 동네 챙피해서 부리나케 가겔 빠져나왔다.
자격지심이란 참 무섭다..뭐든지 자기를 무시한다며 갖다부치면 그게 다다.
솔직히 나도 남들처럼 헬쓰 다니고 맛사지 다니고 애들 뒷바라지하고
남편이 벌어다주는돈 알뜰하게 살림 해보고 싶은 여자다.
공부포기하고 그냥 직장 잡으라고 말해서 직장을 잠시 다녔지만..
힘들다는 이유로 6개월을 못버티고 그만두니..내참.
이번엔 친정에서 다 멍든 내 등을 보고는 날리가 났다..
이러고 살수는 없다고...더이상 고생하지말고 이혼하는게 안낫겟냐고..
시모께 전화를 드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형님과 같이 한번 와달라그랬다.
남편과 나 식구들 모여서 이야기 나눠보고 이혼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했는데,..
시모 쌀쌀맞은 한마디
"니 좋을대로 해라~니가 잘못하면 니가 맞고 애들이 잘못하면 애들도 맞는거지!
그걸로 이혼할라면 이혼해라~니 좋을대로 다 해~"
내가 너무 많은걸 기대한걸까?
그래도 몸은 괜찮냐..애들 생각해서 이혼은 생각해봐야지 그럴줄 알았다.
10년을 나름대로 시모와 잘 지내왔다고 자부한다 .늘 시모 말씀에 네네해가며..
그저 진심으로 하면 진심으로 내게 대해주실꺼라 믿었다.
남편나이 서른 여섯 .외아들이고 장손인데 제사때 한번도 병풍을 친일도 없고
제삿상에 올릴음식이 어디 올라가는지도 모른다.
그냥 남편은 누워서 티비보다가 제사지내야지 하면 양복입고 와서 절만 하는게 다다
예전에 우리아빠가 병풍치고 제삿상을 차리고, 엄마가 상봐오면 딱딱 올리시고..
시댁엔 그런 모습은 없다.남편은 그저 빈둥빈둥 놀고 여자가 다해야한다.
그게 시모의 법칙이다.
남편 피곤하게 하지말라는.내참 그게 피곤하게 하는건가? 기본적인것도,,안시키니.
개망나니 된거다 지맘대로 안되면 때려부끼기나하고..
그렇게 아들을 가르치고도 맨날 자기아들 착하다 그래?
한달에 전화한통 안하는 아들이 뭐가 착해? 시댁에 내가 가자그러면 오히려
왜가냐고 화내는놈이 착해? 착한 아들이야?
암튼..그건그렇고,,이번엔 흐지부지 안넘어가고 보름을 친정에 있으면서 이혼서류까지
작성해서 보냈더니 남편이 겁을 먹었는지..친정에 찾아와 싹싹 빌고 울면서
자기도 이상하게 욱하면 참지를 못한다며 신경정신과에 가서 상담받고 오는길이라며
약봉투를 보였다.
역시 시모의 잘못된 교육이 70프로란다.뭐든지 해주는 부모..뭐든지 아들편에서서 한번도
꾸지람 받은적없이 자란 남편.
그래서 어찌보면 해맑고 천진난만할때도 많다.자신감 넘치고.
시모한테 남편은 그런 존재다.
시모한테 앞으로 남편이 잘못하면 꾸짖으라면 그럴수 있을것인가?
70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래서 내개 선택한게 이거다 .
다시는 시모를 안보겠다고, 남편에게도 까놓고 말했다.
나 맘이 너그럽지못해 당신어머니 못본다고,,
남편도 어느정도 인정을 하면서 자기가 생각해도 엄만 너무 했지..심지어는 남편한테
큰소리 치더란다..점을보니 너때문에 니 마누라가 여태 사는거라나,그
러니 폭력이고 지랄이고 기죽지 말고 살라구..으이구..
그게 아들 힘내라고 하는 소리냐..어리석은 늙은이같으니라고.
남편은 신경치료 받고 얼마전 봤던10급 기능직시험에 그래도 붙었다.
7급..9급..에이구 그래도 10급이라도 된게 어디냐..
절대 시모는 안본다.
늙어서 똥오줌 못가려도 안본다..딸들 많으니 딸들이 시중 들어주겠지.
맨날 착한 자기 딸들이라 자랑만 해되었으니..
못된며늘은 절대 안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