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난 아들이 있습니다.
6살때 동생이 생기기 전엔 온갖 이쁨과 관심을 받고 자랐지요.
여동생이 생기고 나서 모두들 동생한테 관심이 쏠리자
굉장히 못견뎌하고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이야기도 많이 해 주고 토닥거려주고
우리집에서 귀여운 아이는 아가지만 우리집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한 아이는
바로 너라며 늘 세뇌시키다시피 할정도로 말하고 또 말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관심을 많이 쏟아주었지만
임원엄마를 하지 않으니 아이가 많이 아쉬워 하고 서러워(?)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2학년에 올라가자 눈 딱 감고 청소하러 다니고
선생님께 눈도장 찍고 해서 가까스레 1학기 임원엄마가 되었습니다.
1학년때는 공부만 잘했지 어긋나고 장난이 심한 아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제가 임원엄마가 되어 학교를 자주 드나드니
정말 제가 봐도 너무너무 얌전하고 모범적인 아이가 되어주더라고요.
학교행사때나 체험학습때 보면 다른 아이들은 선생님 말씀을 듣지 않고
제 멋대로 굴고 힘들다고 징징거릴때도(우리 아들도 1학년때는 이런 행동을 했지요)
우리 아들은 1학년때와는 달리 의젓하고 차분하게 질서를 지키고
선생님 지시에 영민하게 움직여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1학기 임원은 2학기때 못하게 되어있잖아요.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성적은 그대로 상위권을 유지하는 반면
제 멋대로 행동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안듣고
알림장도 제대로 써오지도 않고 숙제도 모르고.....
오늘같은 경우는 더 가관입니다.
아침부터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깜짝 놀라 받았더니 오늘 운동회가 있는 날인데
왜 운동복을 챙겨 입히지 않았냐 하십니다.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부랴부랴 운동복 챙겨서 학교를 갔는데
모든 아이들 질서를 지켜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는데
우리아들녀석만 운동장을 돌아다니며 신발로 흙을 차고 다니는 것이였습니다.
2학년 1학기때는 알림장에 적혀 있지 않은 이야기까지 세세히 말하던 녀석이
알림장도 제대로 써오지 않고 전달사항도 전하지 않고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그야말로 모든 관심을 지한테만 쏟아달라는걸까요?
정말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구마구 소리 지르고 싶었습니다.
제가 아들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좀 있었거든요.
그런것들을 참아가며 다독이고 타이르건만 도대체 뭐가 그리 부족하다는건지.....
학원에서도 그럽니다.
50%만 관심을 쏟아 주어도 만족해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100% 다 쏟아 주어도 부족해 하는 아이가 있는데 그 후자가 저희 아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모든 집중과 조명 받기 좋아하는 아이는 드물다고......
다른 친구들이 학원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거나 뭔가를 발표하는 꼴을 못 본데요.
정말 어찌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