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42

체력의 차이 ?? 생각의 차이??


BY 문리버 2006-10-17

제 남편은 운동을 무쟈게 좋아라 합니다...

얼마나 즐기냐면...

그 짧은 점심시간도 쪼개어서 회사앞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매주 축구와 테니스는 기본이며,

철마다 마라톤도 하고, 사내 무슨 운동 대회라도 있을라치면 꼭 출전합니다...

종목도 정해져 있는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아주 전천후입니다...

자기 말로는 할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는데 자기가 싫으면 하겠습니까...

 

전....

저도 처녀적에는 체력이 약하지 않았습니다...

학원강사를 했었기에 새벽까지 일하기도 부지기수였구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조깅도 하고 수영도 하고....

부지런하면 부지런했지 게으름과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두돌터울 애둘을 낳고 키우다보니

결혼 6년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한건 사실입니다...

근처에 시댁이나 친정도 없고, 회사때문에 낯선곳에 똑 떨어져있다보니

애들 맡길데도 없고 온전히 제손으로 키워야했거든요...

덕분에 살도 많이 찌고 더불어 체력도 많이 약해졌어요...

그렇다고 집안일을 등한시 하는것도 아닙니다..

성격이 완벽주의라 자랑같지만 우리집에 오면 다들 놀랍니다..

애둘 키우는 집이 넘 깔끔하다고... 먹거리며 살림이며 저 나름대로 무쟈게 열심히 합니다...

 

울남편...

주말이나 휴일에 집에 있는거 못참습니다...

애들 싸우고 징징거리고 스트레스 받는다나요...

꼭 나가야 합니다... 전 평소에 애들한테 시달리다보니 하루쯤은 아무생각없이 쉬고 싶은데

그 꼴을 못봅니다...

운동을 워낙 하는 사람이니 당근 체력이 짱입니다...

이런 저를  자기랑 똑같이 하길 바라니 정말 죽겠습니다...

 

저요...약하다 하지만

지리산 철쭉군락지까지 (해발 2000미터 조금 못됩니다..) 3살된 울 딸내미 업고 올라갈 정도 됩니다...물론 나중에 몸살은 좀 했지만....

절대로 남편 힘들게 안할려고 어디 여행이라도 가면 아이 하나는 꼭 제가 업든 안든 책임집니다...

근데요...이것도 모자라나봅니다..T.T

이정도 받쳐주는데도 불만입니다...T.T

 

우리 가족은 한달에 한번은 꼭 여행을 가거든요...

돈이 많이 드는건 싫어라해서 휴양림 제일 싼방을 항상 예약하고,

아침, 저녁으로 밥도 해먹으면서 다닙니다.... 출발하는 날은 제가 도시락 쌀때도 많구요...

그거 제가 다 준비하고 다 합니다.... 첨엔 기저귀도 안뗀놈들 델구 다니느라 힘들었지만

이젠 좀 크니 그것도 할만 합디다....

 

주위에선 저보고 대단하다고 그러는데 울 남편은 뭐가 그리도 불만인지....

저번주만 해도 그래요...

아이 유치원에서 가족 등반대회를 한다고 해서 갔습니다..

평소에 애들데리고 가봤던 곳이지만 날씨가 한여름 처럼 더운데다,

좀 오를만하면 중간에 게임한다고 모여라 그러고해서 좀 힘들었습니다...

전 아침 일찍부터 도시락싸고 애들 뒤치닥거리 하느라 힘들었구요...

(울 남편은 고새를 못참아서 또 테니스 치러 갑디다.애들 밥이나 좀 먹이지...)

집에 오는길에 애들도 다 뻗고 저도 넘 피곤하더라구요....

생리도 다가오고해서 몸도 안좋구...

그런데  담날 온천을 가자고 하는 겁니다...

울집에서 왕복 3시간입니다..T.T

나 도저히 못가겠다고...넘 피곤하다고....가서 나 혼자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도 아니고

3살된 딸내미 보면서 목욕하면 더 피곤하다고....

그랬더니 어찌나 집요하게 사람을 질러대는지....

말이라도 괴팍하게 하고 그러면 대놓고 맞짱뜨고 싸울텐데

또 말은 되게 조용조용히 합니다... 그러니 맞짱도 못뜨겠고....

때안밀고 몸만 담그고 오면 된다는둥, 애들에게 자연을 보여줘야된다는둥...

그래서 제가 그랬죠...정 나가고 싶으면 운동을 하든 등산을 하든 안말릴테니 혼자 가라고...

그랬더니 그건 안된다네요....가족이 왜 가족이냡니다...자기가 홀아비냐고...T.T

그러면서 저더로 둘째 당장 어린이집 보내고 운동 시작하라네요... 체력이 넘 약하다고...헐~

결국 제가 졌습니다..고집이 넘 센 사람인지라...

일요일날 온천 다녀오고 지금까지 피로가 안풀립니다....헐~

 

여름에 새벽같이 놀러가서 하루종일 물놀이 해대고도 저녁에 집에 오자마자 대충 정리해놓고 테니스치러 가는 사람입니다...저와 아이들은 완전 넉다운...너덜너덜....

그러면서 제가 안피곤하냐고 물으면 뭐가 피곤하냡니다....내 참....

 

남들은 남편이 너무 방콕이라 고민이라는데

그 반대의 경우도 너무 스트레스 쌓입니다...

이거야 원 여행이 아니라 고행길이니...

저번달에 여행 못갔다고 이번달엔 두번 갑니다..T.T

시댁도 가야되고 이번달 스케줄 만땅이라 주말에 단 하루도 못쉬네요...

참 죽겠습니다...

 

큰놈 유치원 보내고 딸내미랑 나가서 운동할려고도 했지만,

이놈의 딸내미가 엄마가 조금이라도 지랑 떨어져서 빨리 걷는 꼴을 못봅니다...

울고불고 아주 난리도 아니네요...

그나마 집안에서 비디오 틀어놓고 가끔 합니다만...

체력이 길러지는거 같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