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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이 필요하다고 간만에 연락온 후배를


BY 뿌리친 남편 2006-12-09

남편의 이십대 시절 직장 동료 겸 후배였어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형제도 있지만

다들 뿔뿔이 흩어져 어디서 살고있느지 조차도 모르더군요.

우린 지방에 살았고 그 후배는 서울에 살아

자주 볼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끔식 연락하며 지냈고

1~2년만에 한번식 만나기도 하였네요.

후배가 남편을 잘 띠랐습니다.

십년전 우리가 결혼할때 축의금도 20만원이나 큰돈을 했더라구요.

총각이 혼자서 한 금액으론 제일 많아서 지금도 기억을 합니다.

아무튼 그 후로도 여러번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자주 만나다

최근 몇년전부터는 연락이 거의 안되었고

같이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연락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전화를 해도 안받고 휴대폰이 아예 정지 되어 있기도 했으니..

아무튼 그렇게 거의 3년이 넘도록 소식을 모르다

최근에 간만에 남편 폰으로 연락이 왔더래요.

급하게 30만원만 빌려달라고...

그 며칠전에도 예전에 남편이 머리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그때의 경험을 물어보는 전화가 왔더랍니다.

자기가 지금 머리가 많이 아픈데  회사에서 지정해준 병원에

갔더니 영 시원찮아서 아무래도 사비를 들여

다른 병원에  함 가봤음 한다는 그런 내용이더래요.

남편은 수중에 당장 30만원이 없었던 지라

(한달 저에게 용돈 20 받아갑니다)

그만한 돈이 지금 없어 못 빌려준다고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퇴근하고 와서 저에게 그런 소리를 하는데 전 남편에게 한소리 했어요.

당신 사람이 어찌 그리 무심 하냐?

얼마나 급했음 당신에게 연락이 왔겟냐?

그 돈을 어디에 쓰건간에 우리가 축의금 받은 돈도 있는데

나중에 못받아도 되는 돈이니 얼마든지 30 정도는

엣정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줄수도 있을텐데 왜 거절했냐구요.

그러나 남편은 저랑 생각이 다르더군요.

아무리 한때 알고 지내던 사이라도 몇년간 연락이 없다가

대뜸 돈 필요하다며 전화가 오는데 솔직히 돈이 있어도

빌려주고 싶은 맘이 안생길것 같더라 하네요.

없어서도 못 빌려 줬지만 있어도 고민을 했을거란 말에

이해가 되면서도 그 후배는 남편의 모습에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 하는

생각만 들어 제가 지금까지도 내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연락처를 안다면 제가 어떻게 해서라도 보내줬을텐데

어디에 있는지 연락처도 알수가 없기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 뿐이네요.

그런데 남자들은 다 그런가요?

같이 어울렸던 친구 한사람도 남편과 같은 생각이네요.

사회생활 이십년이 다 되어가는 서른중반의 나이에

돈 30이 없다면 그는 이미 페인이나 마찬가지라네요.

사람이 살다보면 이담에 언제 만나도 만날것 같은데

단번에 거절한 남편도 야속하고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처지가 어려워지면

이렇게 모른척 하는게 세상인심인가 싶어 참 허망하기도 하고

이담에 그 후배 얼굴을 어찌볼지 건강에 이상이 있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괜찮은지 어떻는지 그 후배만 생각하면 지금도 한숨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