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동생 사무실에 기말 시험을 마친 딸과 같이 갔다.
가보니 동생은 열심히 로또번호를 찍고 있었고 내게 꼭 사라며 5개의 번호를 주었다.
본래 나는 이런 것 좋아하지도 않고 내가 되리라 믿지도 않는 편이다.
다섯개 번호를 주어서 그냥 주머니에 쑤셔놓고 있다가 오늘 저녁에 생각나서
시계를 보니 여섯시, 집앞 편의점에 가볼까 하다가 귀찮았다.
나중에 동생이 전화와서 샀느냐고 해서 응 살께라고 대답은 하였다.
성의는 고마웠지만 그냥 저녁 먹고 책읽고 그러다가 10시가 넘어 갑자기 생각나면서
뭔가 느낌이 불길했다.
왠지 찬물이 등줄기를 타는 듯한 느낌 아하 이것을 예감이라하는구나하고 처음 느꼈다.
속으로는 에이! 기왕 안 산 것 떨어졌겠지
또는 아니 떨어져야 해 그래야 안 억울하지하면서 확인한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행운 번호 8번까지 맞춘 2등!(8,12,13,17,20,41) 1등과는 33번만 다르네
당청금이 무려 5952만원
등줄기가 싸아했다.
아이고 속상해라.
동생에게 전화거니 쯧쯧하면서 언니야는 복이 피해서 가나보다
다음에 또 찍어줄테니 그때 꼭 사라며 웃는다.
사실 내동생은 너무나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다.
남편도 그런다
내 동생같은 순수하고 착한 사람은 복권을 사도 걸리지만
우리는 글쎄하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절대로 복권을 사지 않는 편이다.
그러고 보니 그전에도 동생이 10개 뽑아준 번호에 3등과 4등이 몇 번 있었다.
물론 안 샀지만...
우연히 남편이 회사 앞에서 산 것이 3등이 되어 그때 99만원 받았을때 참 희한한 일이
있다고만 생각했다.
내 동생은 생각할 수록 참 신기하다
뭔가 조합도 잘 하고 번호도 잘 맞춘다.
그래서 장난삼아 아래층 언니와 이야기하다가 그 마을 하니 다음에 번호 뽑아서 주면
자기도 달란다
농담삼아 그러마했다가 만약 안걸리면 참 미안할 것 같아 한번만 번호 주고 안 주었는데
줄 걸 하는 객적은 생각도 난다.
아이들은 엄마는 이모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는데 복이 피해서 간다고 구박이다.
하지만 어쩌랴 나는 저런 복은 없는걸?
잠깐 아쉬웠지만 그냥 참자!
아! 그 돈이 있었으면 이번 연말에 불우이웃돕기(?)성금도 내고 사고 싶은 것 사고...
아니야 나보다 더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잘 갔다.
본래 내 것이 아니던걸 뭐 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실제 그 돈 없어도 살고 ,있으면 아마 더 좋은 것 없어도 되는 것에
소비할 지도 모른다
이 사실은 남편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다.
너는 왜 그렇니하고 말해서 본전도 못 찾을 것 같아서
차라리 동생이 사지 어휴!
내 동생은 번호뽑는것을 재미있어하고 정작 자기는 어쩌다가 5000원어치 정도 산다.
그래도 4등과 5등이 때때로 되는것을 보니 신이 씌었나?
만약 동생이 욕심이 있었으면 자기가 뽑은 번호를 확률을 맞추어 많이 사면
걸릴 수도 있을 텐데 ...
그 얘는 절대 그러지 않고 뭔가 필이 통하면 열심히 적어 내게 주는데
나는 항상 잘 안사니 문제로다 쯧쯧!
진짜 복은 오는 구멍이 있나보다
내 사랑스런 막내여동생은 언니야! 걱정마
내가 진짜 1등번호 점지해줄테니 기다리라고 한다.
지난번에 3등 4등 다 번호를 준 이력이 있어 글쎄 믿어보자
다음엔 동생이 사라면 사야지
그래서 좋은 일에 멋지게 써보아야지
진짜 착하고 좋은 동생 있으니 다음에 그 덕을 보려나
약간은아쉬운 하루였답니다.
우리 아컴 주부들도 내 동생처럼 동기를 사랑하고 마음이 맑으면 꼭 걸릴거에요
다음에 1등 하면 꼭 여기 올릴께요 (희망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