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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숟갈 뜨려니 목이 메입니다


BY 내나이 마흔둘 2007-03-04

둥그런 스텐김치통과 지저분한 허연 김치통을 낑낑대며 들고 들어와

보자기 풀어헤치고 뚜껑을 열어보니 지저분한 허연김치통속엔

온갖 여러가지 나물들이 봉다리 봉다리~꾸려져있고

스텐통으로 찰밥이 하나가뜩 들어있네요.

젓가락을 들어 입에 밀어넣으려니 눈물이 쏫아지네요~
칠순이 낼모레인 시부께서 한시간도 넘는거리를 전철따고

짊어지고 오셨네요.

이렇게 끝없는 부모사랑 앞에서

내가 왜 이자리에 있나..

왜 살아야 하나..

이사람하고 계속 살아야 하나...

온갖 마음의 상처들이 무너집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들 학교로 독서실로 남편은 또...

 

시어머님께 아버님 집에 들러 차한잔도 안하시고

뒤돌아 그냥 전철타고 가셨다고 전화들 드리니

말띠인 넌 삼재가 나갔다만

아이가 음력으로 따지면 뱀띠니까

고3 잘 넘길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다잡자..고 하시네요

예전에 시동생도 고3때 속 많이 썩이고 힘들어했다고

지금 잘한다고해서 쭉 잘하면 좋겠지만 한순간이라고..

힘들어도 참고 이대로 잘 견딜수 있도록 맘속으로 빌자고..

 

어머님 밥한숫갈 뜨려니 눈물나 못먹겠네요~

했더니

왜? 왜 그런댜?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를 놓았네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시댁 복이 있으면 남편복이 없고

남편복이 있으면 시댁복이 없다고..

그렇지만 남편한사람보고 시집온거지 시댁식구 보고 시집온건 아니지 않나..

싶다가도 진심을 다해 사랑을 주시는 시댁어른들때문에

전 많은걸 덮고 살기도 하나봅니다.

 

모처럼 두분 부부동반해서 친구모임가신다길레

두분 싸우시지 말고 십만원씩 나눠 가지고 가세요~

하면서 난생처음 용돈이랍시고 2십만원을 송금해드렸었습니다

어찌나 고마워하시던지 제가 민망하여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이런 마음들도 서로 따로 살고있으니 유지가 되지..

함께 살면 어림도 없을까요?

시어머님께서는 그러십니다

아들이 허구헌날 술이나 마시고 속을썩이니 며느리 한테 민망하여 함께 못살겠다고..

 

형님도 계시고 동서도 있고 그렇지만 부모님 모시는것엔 순서가 따로없이

형편데로 하는것이니..

어찌될런지는 모를일이겠죠~

 

벌써 12시가 되네요

온갖 나물 접시에 예쁘게 담아 찰밥 한그릇 먹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