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게 힘듭니다.
어디몰입할대라도 있으면 좋으련만,애들은 다컸고, 할일없이 빈둥거리며,/
엄마들과 어울리며 지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힘이 드네요.
그냥 남들이 보기엔 재미있게 사는거 같이 보여도,실상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요.
헤어지고 집에오면 말 실수한건 없는지 신경쓰이고,나 말고 자기네 끼리 더 친하게
지내는거 같아 섭섭하고, 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조바심에 우울증까지
걸릴것만 같아요.
초등학교때 공부잘하고 선생님들이 이뻐한다고 왕따 비슷한걸 당한적이 있어요.
그런 피해의식 때문일까요. 사람관계가 너무 신경쓰여 죽겠습니다.
우리 큰 아들도 내성격닮아 밝아 보이지만 소심한 성격인데,또 학교에서는 잘난척을
좀 하나봐요. 발표력도 좋다고 선생님께서 칭찬을 하시는데,저는 또 잘난척한다고
친구들에게 왕따 당할까봐 그게 두렵네요.
아무도 모르는 산골마을로 들어가 우리 식구끼리만 살았으면 좋겠네요.
나의 우울증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는거 같아요.
그걸 알면서도, 과감하게 모두 끊고 혼자 지낼수가 없어요.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를 참아내고 혼자 지내기가 겁이나네요.
매일 집에오면 친구집에 간다고 들떠있는 아이들 때문이기도 하고,또
사원아파트 특성상 아무연고가 없다고는 할수 없으니까요.
제 성격도 한문제 하겠죠.남에게 피해주는거 싫어하고, 또 내사생활
터치받는거도 싫어하고, 적당한 관계를 유지했으면 하는데, 엄마들 특성상
그렇게는 어려운거 같더라구요.막상 끌리는 엄마 만나 잘 지내고
싶은데,그엄만 다른엄마가 더 좋은거 같고.
성격좋아 두루두루 잘 지내는 엄마들 성격이 너무 부러워요.
어쩔땐 내 자신이 참 한심하다는걸 느껴요.
하루에 한통화의 전화도 안올때가 많아요.친구든,친척이든...
인간 관계가 꽝 인거죠/
나이먹을수록 외롭다는걸 많이느끼고, 인간은 결국 외로운 존재라는걸 알면서도
그동안 내가 헛살았구나 느낄때가 많아요.
그래서 또래 엄마들에게 마음주고 싶은데,상처로 돌아올때가 많네요.
내가 싫은건지...내가 참 재미없는 인간인지....
남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내 자신이 참 바보스럽습니다.
책에서 읽었는데, 남 눈치보는 사람은 다른사람 기분 엄첨 신경쓰며 사는데,
외려 인간관계에 힘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나 자신을 사랑할줄 모르니,남도 날 안사랑한다는...가만 생각해보면
어려서 참 착한 딸 이었어요.100%순종적인..있는듯 없는듯 착한딸...
사춘기때 (중3)내가 먼저 말을 안하니,3일동안 식구 누구도 내게 말을
걸지 않더라구요..물론 사는게 힘들어서이겠지만,지금 생각해도 참
내가 않됐어요.
난 좀더 강한 내가 되고 싶은데, 남들은 벌써 내가 되게 강한줄 알아요.
항상 웃으며 밝은척 하니까요.
어쩔땐 남편도, 아들도 참 안됐다 싶어요. 이런아내,이런 엄마만나서..
그래도 이렇게라도 글을쓰고 나니 맘이 좀 후련해 집니다.
내 마음 털어놓을 곳이 있다는게 너무 고맙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