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알아 들을 나이부터 지금까지(내 나이 35세) 엄마에게 듣는 말...
네가 싫다. 밉다. 너희 아빠를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닮아서...
못됐다. 안태어날 뻔 했는데...
무슨 악연일까? 왜 내 가슴에 이렇게도 대못을 박아놓은 걸까?
그러면서도 모른다는 게, 당신은 전혀 나에게 아무런 잘못도 안했다고 생각하는 게
미치도록 밉다.
속이 상하는 정도가 아니라 터져버릴 것 같다.
정말 전생에 내가 엄마에게 얼마나 많은 잘못을 했기에...
이생에서 갚아야하는 걸까? 언제까지.. 얼마나 더...
비웃는 듯한 표정... 미쳐버릴 것 같다.
조금 전에 왔다갔다. 여기 저기 책 잡을 것 뒤지며...
괜히 애들을 잡았다. 애들이 안다. 외할머니때문에 내가 기분이 안좋다는 걸...
들켜버렸다.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보는 것도 싫다.
보통 할머니들은 애들 야단치면 그만 하라고 말리던데..
우리 엄마 웃고 앉았다. 그것도 비웃음으로...
집에서는 못하면서 남들에게만 잘한다고 난리다.
하지만 난 엄마만 빼고 다 좋게 지낸다. 동생들과도 아빠와도 좋은데 엄마하고만 안맞다.
이런 감정에 시달리며 에너지 소비하는 것도 싫은데... 정말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