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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주우러 다닐거면 죽어뻐리고 말지...?


BY 장녀 2007-03-23

우리 친정아버지 말씀입니다.

 

50대초반에 하시던 일 그만두게 되고 몇년째 쉬고계시네요.

연금? 없습니다.

돈 나올 구석 전혀 없습니다.

 

여윳돈 중에 1억은 벌써 몇년전에,엄마가 몰래 주식하다 말아먹었습니다.

얼마전에야 들통났는데, 아버지가 좀 괴로워하시다 그냥 넘어가기로 하신 모양이네요.

 

이제 남은 돈 한 2천 있을래나...

 

아직 학교 다니는 막내 있습니다.

 

제가 좀 있어보이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아직 자리 못잡아서 버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대출만 1억 가까이 됩니다)

아직 집도 장만 못했고요.

 

우리 아버지, 아직도 웬만한 청년들보다 근력 좋으십니다.

한 오십만원 생기는 일이라도 하셔도 될듯한데

 

이번에 사위둘 앞에서 술 한잔 하며 말씀하시네요.

"내가 일할 자리도 없고 일하기도 싫다"

 

생활비를 사위들에게 달라는 말씀인지뭔지...(친정에 아들이 없습니다)

 

이미 엄마가 우리애 봐주셔서 한달에 80씩 드립니다.

 

저 자리잡을때까지 몇년이라도 아버지가 작은 일 하시면서 부담 덜 주시면 좋겠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니 기운이 탁 빠지네요.

 

대출 갚는건 미루더라도 생활비를 넉넉히 드려야되는건지...

 

제가 꼬인거겠죠...그렇겠죠.

평생 우리 부모님, 우리 기르느라 열심히 사신건 인정하거든요.

 

국민연금은 언제 받을수 있나요?

아직 두분이 50대 중후반이라 받을수 없을것 같긴한데...

 

남편에게도 일일이 다 말못하고 혼자 고민하다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