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일입니다.
직장에서 회식이 있어 식사를 하고 노래방에가는등 보통의 정해진 회식순서에
따라 2차 정도 까지 하고 , 자리에서 일어서서 인사를 하고 나왔었죠
다른 여자 동료들도 대부분 따라 나서는 분위기고, 남자들은 한잔 더한다는둥
3차를 가자는둥 하면서 어수선했지만, 저는 길에 나와서 택시를 잡으려고 서있었어요.
그런데 어느새 따라나왔는지 상사로 모시는 ㅇㅇ님이 대리 운전을 불렀다며, 집에
내려 주고 간다고 차에 타라 하더군요. 저 말고도 다른 여직원도 한명 더 같은 방향
이라 같이 타라하면서요. 전 순간 망설였지만 다른 여직원도 있고, ㅇㅇ님도 평소에
점잖으신 상사분이라 그냥 차에 타고 갔습니다.
ㅇㅇ님은 앞자리 조수석에 앉고, 저와 다른 여직원은 뒤에 타고 가다 여직원 집부근
에서 먼저 내리고 전 얼마간 더 가야했어요.
근데 해괴한 일은 여직원이 내릴때 ㅇㅇ님이 내려서 문까지 열어 주시더니, 글쎄
여직원 가고 나니 뒷자리 내옆으로 타는 거였어요.
순간 전 속으로`아이고 왜 이러시나' 하고 뜨끔했지만 , 거기서 내릴수도 없고 좀난감
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참고로 전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지 7년 됬구요 딸아이는 집에서 친정 엄마가 함께
살면서 돌봐주십니다.
전 이혼 경력이 있기 때문에 매사에 나름 조심하고 긴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재혼할 생각이 없이 일만 열심히 하면서 오직 아이만이 제 생명으로 여기고
남자에 대한 믿음이라든가, 혹은 미련따위는 전혀 없읍니다.
근데 그날밤 조금 더 가다가 ㅇㅇ님이 갑자기 속이 메쓰껍다며 대리 운전 기사에게
차를 멈추게 하더니, 골목으로 들어가서 좀 토하는 것 같드라구요.
전 모른척하고 차에 있기에도 뭐하고 그래서 , 몇미터 떨어진 곳까지 가서 "괞찮으세요?
전 이제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니 먼저 가볼께요"하고 소리쳤어요
그러자 ㅇㅇ님이 오더니 지금 자기 속이 너무 안좋으니 저기 비디오방에 가서 영화나
한편 보며 좀 있다가면 어때요 하더군요
전 속으로 너무 기가 차고 도대체 이사람이 나를 어찌 생각하고 이런 말을 하나
몸이 떨려 오며 화가 났지만 , 단호하게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돌아서서 힘차게
걸어갔습니다. 그랬더니 ㅇㅇ님은 쫓아오며 싫으면 그냥 집에 내려준다며 차에
다시 타라고 하는걸 다시한번 정중하게 사양하고 , 분해서 입술을 씹으며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혼한게 죄인가요
어떻게 내게 비디오방에 가자고 말할수 있는건지요?
한번도 안가보고 어떻게 생긴곳인지는 모르지만, 좌우지간 밀폐된 방에서 비디오
보는 거다 생각하면 맞겠지요.
유부남인데다 평소 그렇게 점잖으시고, 직원들한테도 자상하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시는 분이 사람을 어찌보고 그런 말을.....
분명 제가 이혼녀임을 알기 때문에 그런 제의를 했다 여겨져 너무 분하고 괘씸합니다.
회식도 일자리의 연장으로 보아 분명할진데, 그 분이 한 행동은 성희롱에 해당되는거
맞지요? 며칠째 잠도 안오고 출근해서 얼굴 맞대기도 민망해 죽겠습니다.
그러나 ㅇㅇ님은 자기가 그런 말을 했다는걸 까맣게 잊었는지 전혀 아무 내색도
없더군요. 전 다른 직원 모르게 진정한 사과라도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절 은근히
보며 즐기는 것 같아요.
직장을 그만 둘수도 없고 앞으로 어찌 처신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털어놀수도 없고
아휴 난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