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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으시는 친정아버지땜에 속상합니다


BY 큰딸 2007-04-05

저희 친정아버지 땜에 마음이 항상 편치 않습니다

한없이 선하신 분이기는 한데 그건 남에게 그러는 모습일뿐...

가족들이 그 뒷감당하느라 너무나 긴세월을 힘들게 살았습니다

평생 아버지 사업하는데 돈 빌리러 다니시면서 뒷감당만 하시다

엄마가 몇년전 돌아가셨는데 있는거 다 까먹으시고도 모자라

툭하면 딸인 저한테 당신하는일에 돈 빌려달라는 소리 아니면

아파트 분양받아 몇천 앉은자리에서 남길 수 있다고 누가 그러더라며

돈을 투자해 분양받자고 합니다( 당신은 땡전한푼 없으면서...)

얼마전 뉴스에서 나온 송도의 무슨 오피스텔인지 뭔지에 돈 투자하면

앉은 자리에서 몇억도 번다고 저를 보고 돈 좀 둘러달라십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 아버지 몇억벌으셔서 뭘할려구요? 우리가 유산 물려달라고 했어요?

아버지 용돈이나 벌어쓰시고 돈 없으면 저희가 돈 보태드린다는데 왜

목돈이 필요하세요? 전 적게 먹고 가는똥싸고 맘편하게 살고 싶어요.

그랬답니다. 그랬더니 .. 돈벌어 빚갚는데요... 참 기가 막혀서..."

공부시킬 어린 자식도 없고 나이가 60이 넘으셨는데 왜 우리 아버지는

이토록 일확천금에 꿈에서 깨지를 못하실까요?

남들은 자식이 부모 돈 털어 주식해서 까먹고 사업한다고 가져가서 까먹

고 이혼해서 속썩인다는데 우리는 거꾸로 입니다

내큰 남동생도 아버지 얘기 나오면 아주 속상해 합니다

아버지가 사업한다고 집까지 다 날리셔서 장가갈때 저랑 신랑이 도와주어

겨우 전세방 한칸에서 시작했으니 얼마나 아버지가 미웠겠습니까?

늙으신 양반 붙잡고 얘기하다보면 내속이 터져 자식들이 말을 않해서 그렇지

엄마를 고생만 시키다 돌아가시게 만들어서 그 한도 다 마음에서 잊혀지질

않는데 지금도 똑같이 변하시질 않습니다

보증서줄때도 엄마에게 상의한마디없이 혼자 결정해 처리 했구요

보증서주어서 집날리고 전세 사시는게 하도 미워서 남편한테 속상해 잘

하소연 했었거든요

그 전세 달랑 3천만원도 거래처에서 물건 가져올때 담보로 잡을 수 없냐고

저보고 빼달라는거( 제 명의 로 계약했어요)

제가 길거리로 나앉아서 누구 속을 긁어 놓을려고 그러냐고 절대 않된다고

했어요. 보나마나 우리집에 들어와 사시게 될것이니까요...

그전에는 모시고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이제 남편이 좋다해도 제가

싫습니다. 아버지 보고 있으면 울화가 치밀어 우울해 지거든요

(울 남편도 아버지 땜에 맘고생 많이 했어요..)

저도 그저 평범한 월급장이의 아내이고 전 제가 모르는 분야에 돈 투자해

앉은 자리에서 돈 그저 버는 그런 투자는 싫습니다

사실 제가 몇일 전에 이가 다 빠지셔서 치과가서 틀니를 하든 이를 해서

몇개 넣든 해드릴테니 치과가자고 얘기하니 돈이 있냐고 약간 미안해 하시

면서 물어보시더라구요...  없는 돈이지만 아버지 이보고 사람들이 자식들

이 그거 보고 않해주냐고 뭐라 할까봐 내가 속상해 해드리는거다..

돈이 많아서 해드리는거 아니니 어서 치과가서 상담받아보자.. 얘기를 했었

거든요. 그런데 그돈을 여기다 분양받는데 넣자는 것입니다

자식이 어디다 돈 투자해 하겠다고 해도 말려야 하는게 부모아닙니까?

자식들은 다 월급쟁이 하면서 성실히 먹고 사는데 아버지란 사람이 적게 벌고 아껴

쓰면서 재테크하는 생활의 가치를 소중하다고 가르치지는 못해도 쓸데없는

생각은 이제 고만하셔야 할 나이도 되셨는데, 왜 우리 아버지는 변하시지를

않을까요? 아버지 땜에 친척들과의 관계도 다 상해버렸습니다

여기저기 우리몰래 돈빌리고 안갚으셔서 우리보고 돈을 달라고 합니다

처음에 몇번은 갚아드렸습니다. 근데 이젠 못해드립니다

동생들에게도 너희나 잘 살라고 갚지 말고 모른척하라고 저 그럽니다

왜?  아버지 한사람 땜에 내동생들 인생 망치는거 보고 싶지 않고 아버지가

저지른 일 왜 자식이라고 감당해야 합니까?

우리한테 항상 상의 한마디 없이 일저질러 놓고 틀키면 온갖 불쌍한 얼굴표정은

다 해서 동정심을 유발할려고 하십니다

이젠 저도 살아야 겠습니다. 나쁜딸이어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남편과 결혼할때 아무것도 안보고 돈문제는 반드시 나와 상의하에 처리 한다는

조건하나 보고 시집와서 남편은 돈문제로는 속 안썩입니다

얼마나 제가 속이 상하고 학을 데었으면 그랬겠습니까?

아버지도 밉지만 아버지 형제들인 고모 삼촌들도 싫습니다

아버지에게  돈 빌려주고 이자3부씩 따박따박 받았으면서도 엄마가 자기들집안에

효도를 다 하지않았다고 말합니다.그런 남편하고 참고 살면서 자식들 이만큼 키워

주고 아파서 먼저 돌아가신 양반을 자식인 우리앞에서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바보

입니까? 우리도 자라면서 보고 들은게있는데 우리를 아직도 초등학교조카들로 압니다

그래도 자기 형제라고 울 아버지 자기 형제들 두둔하고 내앞에서 고모 칭찬하길래

듣기 싫으니까 제 앞에서 고모, 삼촌들 얘기 하지 마시라고 합니다

고모는 양말 벗고 엄마 따라와도 못쫒아 온다고 .... 고모가 뭘 알아요? 자식도 낳아보지

않은 사람이 남의 집 작은 부인으로 들어가 산 사람이 엄마를 판단해요?

감히 어디서..... 누구에게나 자신의 어머니는 소중합니다

내어머니 불쌍한 우리 엄마를 그런식으로 비판하는 삼촌, 고모 않보고 살겁니다

여러분 제가 참 성질이 못된건가요?

어떨땐 어버지께  내가 불효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일저일 잊혀질만

하면 제 속을 긁어놓아 슬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