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하기엔 사랑이 남았고 같이 살기엔 넘 고통스러운 우리부부의
해답은 뭘까요?
사랑만보고 결혼을 하니 경제적으로 힘든건 당연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살게 된건 남편의 무책임 때문이지요.
술이란게 가정파괴범임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자상하고 맘착한 남편이 술한잔만 들이키면 정신을 잃어야 멈추는 생활이
12년째입니다. 왜 참고 살았냐면 평소엔 싸울일 없을 정도로 잘하기에
작은 희망을 기대하고 살았어요. (변할거라는....)
그런데 안보고 싶네요. 새벽에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가 택시비 계산도
수십번이고 시비가 붙어 합의금 물어 준것도 수십번 술집에 쓰러진 사람
끌고 오기도 하고...빚은 감당 못할 만큼 많은데 기뻐도 한잔 슬퍼도 한잔...
이젠 지쳤나봐요.
작년 연말에 택시기사 와 시비가 붙어 경찰관을 폭행하면서(물론 기억도 못하는 만취)
불구속 입건으로 재판이 진행중인데 술을 끊지 못하네요.
물론 대대로 유전입니다. 아버님은 주사를 감당 못하구요.
이 사람은 술마시면 아침에 들어와서 그렇지 주사는 없어요.
지금 몇일째 집에 안들어 오고 있어요.
이유는 술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것도 수습안되는데 제 카드로 밤새도록 나이트며
단란주점에서 50만원 정도를 결제했드라구요.
아침에 들어왔는데 문을 잠궜는데 그냥 가드라구요.
그러고 하루 지나 들어왔는데 나가라고 쫓아냈답니다.
종교는 없지만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도 드려보고...
온갖 협박에도 끄떡없네요. 아이들이 아빠를 엄마보다 더 좋아해서
걱정도 되는데 이혼을 하자고 강하게 나가볼까요?
시누에게 그동안 일을 말하면서 대성통곡했어요.
하나밖에 없는 울 시누부부는 신앙심이 대단한 가족인데
명절엔 저에게 용돈도 줍니다. 자기집에 시집와줘서 고맙고 오빠랑 결혼해줘서
고맙다고 외식비를 챙겨주는데 넘 감사해요. 시누가 제가 자기 친언니라면
오빠와 헤어지라고 하고 싶다고....저희 부부를 위해 금식기도를 한다네요.
저는 종교가 없지만 눈물나게 감사해서 기도하는 맘으로 하루하루 버팁니다.
포기하기도 쉽지 않는 남편을 두고 돌아서면 죄가 도릴까요?
숨이 막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