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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BY 기억이 2007-04-20

임신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입덧의 증상인데 밥을 먹기가 싫어서 걱정이라네요.. 하긴 4개월정도 지나보면 또 괜찮아질수도 있으니 기다려보라구 했어요.. 엄마가 담궈준 김치 볶아서 조금은 먹는다고 그것도 오래 못먹고 해서 남편이 많이 걱정이랍니다.

그래도 임신초기보다 맘이 많이 괜찮은듯 해서 다행이었는데 왜 갑자기 나의 임신시절이 떠올려지는걸까요..

 

결혼 일찍하고 큰아이 가져서 젊은 남편은 전복죽 먹고 싶다던 나에게 마트에도 안판다고 끝끝내 사주질 않았어요.. 친정엄마랑도 왕래도 자주없고 워낙 집안일 하기 싫어하셔서 장떡? 한번 해달라서 얻어먹은게 다구요.

 

정말 큰애때는 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또 전세집2년뒤에 올려줄 생각하고 적금드느라 너무 알뜰하게만 쓰려했지 먹고 싶은거 맘껏 먹지는 못했어요..

하루는 중국집 새우볶음밥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11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버럭! 화를 내데요.. 지금 중국집 다 닫았다구.. 감자볶음밥이나 해 먹으라고 하면서 미안했던지 알아보려 나갔어요..

그때 울면서 감자썰고 기름에 볶아서 밥 넣고 해먹는데 나중에 '거봐 문닫았지..' 하면서 들어와서는 다시 드러누워 티비만 보는겁니다. 그밥 울면서 먹었어요.. 안먹을까 하다가 천장에서 음식이 왔다갔다 하는 통에 도저히 그냥 잘수가 없었거든요.. 그게 8년전 얘기네요..

 

왜 갑자기 그생각이 났는지.. 나중에 남편한테 하두 그 얘기로 서운하다 하니까 화내길래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라 했더니 마지못해 미안하다 얘기로 끝낸다고 했는데.. 또다시 이렇게 터질줄이야 상상도 못했어요 ㅜㅜ 서러움에 목이 메도록 꺽꺽 울다가 ㅎㅎ 친구랑 통화해서 남편 흉보고 이런저런 얘기로 많이 진정되었어요..

그래도 둘째때는 그런말 안들을려고 먹고 싶다는거 꼭꼭 퇴근할때 사다주었는데.. 그거 다 덮을 정도로 무척이나 서운했던 걸까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 세심하지도 않고 뭉뚱그리기 좋아하고 별 생각없이 살고 싶어하는 남편입니다. 친구들 남편이 하는거 보믄 많이 부러워요. 설겆이 조차도 제가 말하지 않음 절대 손대지 않고 또 핑계만들어 안하려 하는 성격이거든요..

뭐든 쉽게 인정안하고 핑계대려는게 원래 남자들의 속성인가요.. 아님 저희 남편만 그런건가요.. 그런점에 굉장히 많은 실망이 뒤따라오니 그게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