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공개수업이 있어서 학교에 간길에 지난번 총회때도 못가봐서 한번도 인사못한
담임께 공개수업 다 끝난후 잠깐 서서 가볍게 인사하고 왔습니다.
담임은 늘 그렇듯이 아이가 욕심도 많고 잘 한다며 저만 볼 수 있게 단원평가 시험봤던
성적표도 살짝 보여주시더군요. 그래서 그냥 잘 부탁드린다며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아는 엄마와 함께 나오면서 아무것도 못드리고 와서 죄송하다 그랬더니
자기도 차에 떡 사온거 있으니 음료수라도 사서 같이 갖다 드리자더군요.
그래서 음료수 셋트 사서 가려고 했더니 이 엄마 사실 자기는 작은애 선생 줄려고
떡 사온거라며 혼자 갔다 오라네요. 어쨌든 그래서 부끄러운 선물이지만
다시 올라가 선생님께 암것도 못사오고 죄송해서 그냥 사왔어요, 선생님들과 나눠 드세요
라며 드렸더니 아이가 말썽도 안부리는데 뭘 이런걸 신경쓰세요 하며 고맙게 받으시더군요.
그리고 학교 간김에 작은애 담임도 만나려고 음료수 셋트와 제과점에서 빵을 사서
작은애 반으로 갔습니다.
맘속으로는 스승의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선생님들이 혹 큰 기대 하는 기간인데
내가 외려 실수하는거 아닐까 안하니만 못한거 아닐까 했지만 그저 내 형편대로
내 맘 가는대로 하자 하며 작은애 담임과도 잠깐 상담을 하고 왔네요.
아이들이 모범표라 선생님들에게 책 잡힐일은 없지만 워낙 내성적이다 보니
그게 부모로서 가장 신경쓰이고 늘 걱정되는 일입니다.
요즘 또 왕따 얘기가 넘 많이 들리기도 하구요.
제가 직접적으로 넘 얌전해서 혹 친구들이 우습게 보거나 왕따시키거나 그럴 염려는
없는지요 하고 여쭸더니 얌전은 해도 자기 앞가림을 해서 그럴 일은 없다고 하네요.
어쨌든 나는 맘만 먹고 행동은 못하고 있던 일을( 이 나이에도 선생님 찾아뵙느건 늘
긴장되고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되네요) 한꺼번에 해치우고 오니 맘도 편하고
기분좋고 그랬는데 퇴근 후 신랑 와서 얘기 다 듣고 하는말...
자기도 사회생활 하니까 아는데 선생도 돈을 쥐어줘야 좋다하지 그깟 음료수는
하나도 고맙게 생각안한다네요. 물론 고마울것 까지는 없어도 저는 저의 성의와
마음 쯤은 알아주리라 생각하는데 신랑은 아무래도 쥐어주는게 있어야 애도 더 살려주고
키워주는 거라고 나더러 넘 순진하다네요. 같이 갔던 엄마는 만오천원 주고 맞춘 떡이라며
작은 상자늘 쇼핑백에 넣어왔더라구요. 울 신랑 말로는 그 안에 돈봉투를 넣었는지
어찌 아냐며 한반에 삼분의 일은 아마 촌지를 줬을거고 삼분의 일은 아예 찾아가지도 않았을
거고 그 나머지 삼분의 일은 저처럼 가고는 싶고 촌지를 주지는 못하고 이런 상황일
거라네요. 평상시 저보다는 신랑이 눈썰미도 있고 살아가는 방식을 잘 아는 쪽이기에
얘기를 듣고 보니 괜히 선생님께 책잡힐 일 하고 온게 아닌가 되려 걱정됩니다.
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