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 켠이 쿵하고 내려 앉는다.
나에게 어떤 아들인가.
남편과 불화가 있을 때마다 이 녀석 얼굴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참자 참자 하며 살고 있다.
이 아이가 아침을 먹고 가지 않은 날이면 아이가 올 때까지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아이의 얼굴이 조금이라도 어두우면
내 가슴은 비가 내렸다.
내 생명 같은 아이라 여겼다.
그 아이가 오늘 나에게 그런다.
엄마가 부끄럽단다.
학교에 찾아온 엄마가 부끄럽단다.
엄마가 자꾸 웃기만 해서 정신병자 같단다.
그러면서 저도 운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자식이 부끄러워하는 엄마, 내가 그렇게 하찮은 존재인가?
사랑을 주면 사랑을 받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아이가 내가 부끄럽단다.
내가 부끄럽단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자식을 잘못 키운 것일까?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그렇게 내가 웃기만 했나?
자식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고 싶었다.
존경은 커녕 부끄러워하는 엄마가 되어 있구나..
초등학교 4학년짜리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