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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 말대답하는 것 좀 봐~"


BY 맏며늘... 2007-05-08

고상한 척, 교육 잘 받으신척 다 하시는 울 엄니가

일 마치고 늦게 아들하고 퇴근한 며느리가 잠시 엄니 앞에 앉아 두런 두런 말하려는데

아들하고 의견차이로 설왕설래하는데 무조건 아들 편 듭디다.

그래서 순간 열이나 아들보고 뭐라하니 아들은 더 기세등등해서 내 의견을 묵살(엄니 앞에서

여지없이 망가짐)하고 그래서 더 언성 높이니 말리던 시엄니 이젠 노골적으로 나에게

"저것 말대답하는것 좀봐~"라고 하네요...

말대답? 이건 아랫사람이 윗사람보고 하는거 아닙니까?

아들은 상전이고 며늘은 아랫사람?

그래서 처음으로 시엄니에게 대들었죠

어머니 죄송해요 저 교육 못 받아서 그래요...라며...

얼마전 그 "교육"에 대해 한마디 들었던터라 저도 한마디하니 엄니한테 좀 미언하지만 후련도 하네요...

아들이 "그 짓"을 않해준다고 하루종일 삐쳐있다가 퇴근하면서 바로 엄마 코앞에서 인사도 않하고 문 꽝닫고 서랍 꽝닫고 하는걸보고

우리 엄니 애들이 아빠보고 인사않해서 그런줄알고 저보고 "너 애들 교육 잘못 시킨다"라며

얼음장 같은 소리로 한마디하시더군요..

아들이 엄마보고 인사 한마디 않하고 화내는건 교육 잘 받은겁니까?

 

좀전에 엄니가 집으로 가시려는걸 잡고 죄송하다고 ..너무 사는게 바쁘고 정신적 여유가 없어 그랬다고 용서를 빌었어요..애비 말하는게 너무 강하고 억세고 힘들어서 견딜수가 없었다구요.. 엄니는 무조건 여자가 참아야한다고 하시며 잠자리에 누웠는데

언젠가 또 이런일이 생기면 아들편이라는거 두말할 필요 없겠죠

"엄마, 아빠 고만 좀 싸우고 할머니도 아빠 편만 들지 마세요"라며 소리친 딸이 왜케 고마운지...

지금 엄니 큰딸 침대에서 자는데 맘이 불편하고 괴로워죽겠어요..

이런 실수 다신 않할려고 했는데 그놈의 잘난 아들때문에...

그 시엄니에 그 아들...또 엄니가 아들편들으면 이젠 용서 구하지 않고 내 말 다 할거에요

애들 돌봐주시는건 좋은데 ..애비 밥을 왜 조금주냐는둥 애 옷이 그게뭐냐..벗겨라...

점점 간섭이 많아지는 시엄니...나 사는것도 퍽퍽하고 힘겨운데 엄니까지 며늘을 우습게 보시면 이젠 정말 더이상 그런 남편 그런 시엄니와 한가족으로 살기도 힘들것 같아요...

아...지금 너무 어색하고 불편하고 그러네요...

내 생활이 어쩌다 이지경까지 오게되었는지...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