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인 내딸..이곳 지방을 벗어나 서울소재 대학을 가기를 원합니다
물론 열심히 학원보내고 시험기간인 지금 내내 마음졸이며 좋은 성적 나오길
그래서 원하는 대학에가서 자신의 날개를 펼치고 훨훨날기를 바라면서...한편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집니다
불쌍한 내아들...정신지체를 갖고있어 간단한것은 혼자서 하지만 저것이
혼자남겨질것을 생각하면 가슴한켠 싸한 바람이 붑니다
그래도 남매니 싫든 좋든 곁에서 한번쯤 봐줄수있을수도 있으니
이곳 대학을 다녀서 곁에 남겨두고픈 마음과 장애가진 오빠로해서
지는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생각하면 그래..어짜피 인생은 혼자인데
언제까지 오빠때문에 동생의 발목을 잡아야하나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없이 교차합니다..
더 심한 장애가진 아이들에 비하면 그래도 행복한거라는
주위의 말들이 전혀 위로가 되지않는건 나나 남편이 없고난후
혼자 남겨질 아들걱정 때문일겁니다..
살아있는동안이야 부모인데 뭔들 못해주겠니..그러나 어짜피 너보다는
아빠나 내가 먼저 이세상을 떠날텐데 그때 너를 어찌하면 좋을까...
한가지 바램이라면 제발..제발...너무나 나약하기만한 사리판단도 제대로이지못한
내아들같은 장애인들을 섬에 가두고 일을 시킨다든지 구타한다든지등의 일들만이라도
없다면 그래도 자기일은 어느정도 할수있으니 그나마 걱정이 덜하련만..
아들아..십몇년을 이웃에게도 피해준듯한 미안함으로 살았고 학교를 보내도 내돈주고
학원을 보내도 늘 죄인같은 심정이었지만 그래도 널 장애인 시설같은곳으로 보내고픈
마음없었을만큼 너는 아빠 엄마의 떳떳한 아들이었단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아,,
장애오빠로해서 학교에서 놀림도 많이받아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한 널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건강하게 잘자라줘서 너무 너무 고맙고 공부 열심히해서
너의 꿈을 펼치길 바란다
딸로해서 행복했던것 엄마는 고맙게 생각해..사랑한다 아주 많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