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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민 좀 들어주세요


BY 고민녀 2007-05-08

결혼전 사귀던 남자가 있었는데 모 증권회사에 다니고 저보다는 7살 많았습니다

3년을 사귀다가 헤어졌고 헤어진 이유는 단순 그의 변심이였습니다

그때쯤 우리는 결혼을 하려고 양가 인사를 마치고 상견례를 앞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헤어지자더군요

황당하고 어이도 없고 막 화가나고 그랬습니다

더욱이 화가난건 사귀면서 정말 저를 맘고생 많이 시켰고 그래도 전 결혼하면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그때그때 힘들게 견뎠던터라..더욱 황당했습니다

맘고생 시킨 이유는 룸싸롱이나 여자들이 많은 곳에가서 밤마다 술먹고 자고 다니고

전화 꺼놓고 그리고 살살 거짓말 하고..그거 안겪은 분들은 잘 모르실거예요

딱 정신병자 되겠고 실제로도 신경정신과를 알아보고 필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일주일이면 4-5일은 그러고 살고 주말에 만나 거짓말로 일단 때우고

백화점가서 뭐사주고 하면서 넘기려 들고...

정말이지 전 돈도 소용없고 거짓말 안하고 그냥 성실하게 사귀다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게 제 꿈이였는데..그는 그런게 너무 힘들었던가 봅니다

저는 그를 만날 당시 혼자 자취를 했구요 말하기 부끄럽지만 유흥업소에 다녔습니다

그일을 하게된건 아버지의 회사부도로 아버지는 구치소에 엄마와 두동생들은 길거리에

나앉게 되면서 하게 됐는데 제가 그일을 하면서 남은 식구들의 거처와 학비를 벌수가

있었어요

한 이년정도 그일을 하면서 그를 만났는데 부모의 사랑을 모르던 제게 사랑을 주었고

저는 그에게 푹빠지게 되었지요 그래서 3년이라는 시간을 사귀었는데

갑자기 제게 던져진 이별통보로 저는 많이 아팠고 힘들었습니다

몇달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술로만 살았습니다

헤어지던 당시에 제게는 제가 모은돈 4000-5000정도가 있었고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제게 법적대응이 무서웠던 그는 돈을 주었지요

자기가 알아서 준건 아니었고 결혼 할줄만 알고 그만 바라보고 산게 넘 아깝고 두번이나

유산을 시킨 그가 아무 책임도 안지고 힘없는 저와 말한마디로 끝난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이왕 이렇게 끝나려면 젊은 시절 그에 여자로 살면서 파혼까지 당한게

너무 억울해서라도 그냥은 안되겠더라구요

몸도 맘도 그지경까지 갔으니 그리고 제 주위에 다 알려졌으니 다시 결혼은 꿈도 못꿀거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저도 저 살궁리를 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그에게 1억을 달라고 했어요 지금 있는돈은 집전세에 들어있고 어딜가도 들어가

잘 집은 있어야 하니 장사라도 하며 살게 1억을 달라고 했죠

처음에 저를 만날때와는 달리 그는 그때쯤 금전적인 여유가 꽤 됐었기에 그정도 돈은

그에게 현찰로도 있는 돈이였거든요

처음에는 내가 왜 돈을 줘야하냐고 하다가 나중에 임신한 사실을 알고는 얼른 주더라구요

근데 지금 생각할때 그돈을 다는 안주고 조금 덜 줬던거 같습니다

하여간 전 경기도 무지 안좋은 시점 이였지만 혼자 조그만 점포를 내서 꾸려가고 있었어요

가게세 내기도 넘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장사말고 그돈은 잘 놔두고 직장을 다닐걸 그랬다는 후회를 하지만

그때로써는 마음을 걷잡을수가 없었고 어딘가에 매어 있을수가 없을거 같았어요

내 일하면서 거기에 푹빠져 살다보면 그가 잊혀지겠지..하는 생각뿐이였고

하루 빨리 잊을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가족들도 그일 이후로 제게 실망해서 막말하고..힘든사람은 저였는데 위로 한마디 해주는

사람이 없었죠..그래서 연락도 서로 안하고 지냈네요

항상 물질적인 지원을 해야하는 가족들과 멀리 지내게 되니사실 저도 좀 편했습니다

근데 어느날 엄마가 집도 없이 떠돈다는 소식을 가지고 저를 찾아왔어요

막상 또 그런말 들으니 맘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그때 제게 가게 차리고 남은돈 2000만원이 있었는데 그걸로 전세를 하나

얻어주려고 알아봐도 월세 밖에 없었어요

벌이가 없어서 월세는 살수가 없었고 저도 가게 운영이 많이 힘든지라 집세도 내 드릴수

없었거든요  근데 그때쯤 그러니까 헤어진지 1-2년만인때 그와 가끔씩 안부가 오가고

있을때 였고 다른 감정은 서로 없고 그냥 옛정을 생각해서 힘들때 만나 안부묻고 밥 몇번

먹구 있을때 였어요 그는 그런 저의 사정을 알았고 제가 그때 살고 있던 전세5000만원

짜리 집이라도 빼서 2000만원 더 보태 그냥 부모님 집을 사드릴려고 하는것을 알게

됐는데 그러지 말라고..그럼 너는 어디서 사냐고..부모님과 정도 없고 자기와 헤어진 일로 제

입장이 안좋다는 것도 알고 맞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던 그이기에 말리더라구요

그는 당시 외제차타고 다니고 저와 헤어질때 보다도 더 형편이 좋아져 있었기에

제가 그랬네요 집사는데 6000만원이 모자란다고 여유있으면 돈좀 더 해주면 안되냐고

전세 빼려니까 시간이 좀 걸린다고

그래서 그는 그냥 그걸 대신 내주고 그것에 대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어요

그후로 가끔 밥 정도 먹다가 그횟수도 뜸해지고 저에게 결혼할 남자가 생기고

그도 연락 한번 없었어요 나이도 있고 하니 결혼을 했나보다 생각 했거든요

저는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해서 예쁜 딸이 하나 있어요

잊고 지내왔는데 얼마전에 문자가 하나 왔는데~ 지금 회시가 힘들다 나 좀 도와줄수 있니?

조금이라도 좋다 날 좀 도와달라고..하면서 문자가 왔어요

그도 잘 알다시피 가게하면서 망해서 그만 두었고 또 알다시피 제가 무슨 벌이가 

좋은 직업을 가질만한 사람도 못되고 집이 잘살기는 커녕 맨날 퍼다줘야 하는 사정인줄도

잘 알텐데 제게 무슨 돈이 있겠어요

사실 지금의 남편은 돈은 많이 못벌어서 아무런 여유 없이 겨우겨우 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와 같이 거짓말이나 외도 이런거는 전혀 없는 사람이고 무엇보다도

성실하고 제게 정말 잘하고 너무도 가정적인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정말 힘들긴 해도 요즘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합니다

제게는 그런 행복도 오래가면 안되는 건지 그사람 ..그 메세지 이후로 또 문자가 왔네요

좀 도와줄수 없니? 하면서

그냥 외면 하려고 했는데 휴일 저녁시간에 보낸걸 보면 제 느낌인지는 몰라도

계속 이렇게 연락 안 할래? 뭐 그런뜻으로 보이거든요

요즘 많이 행복한 시점에 온 그런 문자는 저를 더욱더 힘들고 불안하게 만듭니다

정말 힘이 들어도 저는 도와줄수 없다는 걸 알텐데

그는 부모님 사는 그집에 돈 보태준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일까요?

그가 헤어질 당시 줬던 돈은 장사로 다 망해버리고 전세에 있던돈은 가게 정리 하면서

주변에 있던 빚정리 하고 결혼 자금으로 썼거든요

장사를 한건 제가 잘못 판단하기도 했지만 어쨌던 그도 제가 장사아니고는 그를

잊기 힘들었을거라 알고 있고 가끔 연락하던 중에 돈도 다 까먹고 있다는 것도 알았거든요

그러니 저는 부모님 집살때 보태준 그돈을 나름 위자료로 위안 삼고 있었는데

지금에서 그메세지는 그걸 바라고 있는듯 합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은 더욱더 그걸 내어 줄맘이 없어진게 꽃다운 나이를 그에게

주었고 마지막까지 상처를 너무도 많이 받아던게 가면 갈수록 너무 억울하고

나이가 드니 그시절이 얼마나 소중한 시절이었는가를 생각을 하면 정말 누굴 원망할수도

없고 남모르게 가슴을 칩니다 하여튼 저는 그와의 만남이후 부터 아가를 낳아 행복해

질때까지 정말 되살아나는 악몽으로 많이 힘들었고 이제야 좀 웃을수가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메세지로 이렇게 고민 하고 있습니다

직접 전화를 해서 사정을 듣고 도와줄수 없는 형편임을 직접 알려야 할까요

아님 이대로 무시하고 있어도 될까요 그럼 또 연락이 문자가 아니라 직접 전화가

와서 해꼬지라도 할거 같은 생각도 들고...

전화번호를 바꿔 버릴까요? 그러다가 괜히 그러다 말걸 나쁜맘 먹고 해꼬지 하지 않을지

그리고 법을 원체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러는데 혹시 그사람 그돈을 가지고 그런다면 법적으로 하면 그돈 그사람이 가져 갈수 있는건가요?

얼마간 계속 이거만 생각하고 있으니 넘 머리가 아파 여기에 올립니다

저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