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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BY 워킹맘 2007-05-10

만약 내가 집에 있다거나 혹 돈을 못번다고 하여도 남편은 나를 구박하지 않을것이다.-물론 내가 살림을 알뜰살뜰 잘 살겠지 -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이니까.
내 남편은 잔소리를 잘 안하고, 크게 까다롭지도 않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물론 나에대한 불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를 자신의 신체의 일부분을 바라보듯 무심히 바라본다.

남편이 사업을 시작하며 집에 돈을 가져오지 않은지 일년반이 지났다. 물론 내 고정수입이 있어 그리 궁핍하진 않지만 답답하다. 크게 바닥으로 떨어질 삶은 아니지만 외식도 전처럼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문화생활도 안하게 된다. 애들 사교육비도 거의 긴축으로 줄였고. 어떨 땐 짜증이 지대로 나기도 하지만 남편 얼굴을 보고 있음 아무소리도 안나온다. 그가 더 힘들게 보이기에. 그는 내가 현모양처감이라 하지만 - 돈도 벌고 살림도 살고 - 가끔 이혼을 꿈군다. 희망이 보이질 않아서.....  내 아이들에게도 잘할려고 노력하구 -물론 지 아이기도 하지만.- 휴일 집에 있음 청소도 해주고 등등 나를 배려잘하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돈을 벌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와 사는게 힘들어진다.

 

아이들이 아빠와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돈으로라도 아빠를 사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곤 한다. 아빠를 너무도 좋아하는 아이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 그의 사업.....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샌님성격..  나이는 사십이 넘어 더이상 남밑에 있을수도 없을 것 같은데, 사업자금은 바닥이 보이고,

성격좋고 나에게 잘하고 -가사노동에 협조적이진 않지만..- 애들에게 아빠노릇 충실하고 등등, 그리고 아직도 그를 많이 사랑하고......그런데 그런데 그의 수입이 없음에 난 좌절하고 힘이 빠진다. 내 인내력이 그리 크지 않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