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말 한마디 안하기 일주일째 아예 투명인간 취급을 하고 있다 들어오던지 말던지 밥상만 차려주고 쳐다도 안본다.
꽁지 빠진 닭처럼 주는거 먹고 나간다.요즘은 싸우면 아예 쳐다도 보기싫다...지 하나 믿고 산 세월이 억울하고 분하고.저하나만 세상에 다인줄 알고 산 내가 모자라 보인다
세월이 아무리 변했네 마네 해도 근본적인 여자남자는 안변한것 같다.엿 같은 가부장적인제도하며 시집의 유세하며.특히 이 넘의 경상도 그것도 안동 이쪽은 더한것 같다.
한 때 양반입네 하는 근성도 아직 많이 남았고, 내가 남잔데..하는 남자 꼴값 떠는거하며 부엌에 들어가면 진짜 뭐 떨어질까 실실 겁내는거 하며.우리 시엄씨 아들 바람 피니 자기 아들이 넘 잘 나서 그런다네.
아들이 바람 피면 잘나서 그런거고 만약 내가 피면 멍석말이 해서 패죽여야 한다고 거품 뽀글뽀글 물겠지.
박 경리가 쓴 토지에 나오는 여자들이랑 지금 우리 가 사는 이 시대의 여자들이랑 달라진게 뭐냐구?
최 참판댁 윤씨부인 불공 드리러 갔다가 겁탈 당한것 땜시 아들 치수에게까지 마음 딱 닫아걸고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았고..요즘도 마누라가 강간당하면 남편넘들 안살라고 할껄
강간도 여자이기 땜에 당하는거고 여자이기때메 당하는 고통이고
그리고 평산이 마누라..꼴난 양반 짜투리라고 처먹고 놀면서 마누라만 쥐어패고 결국은 살인죄로 죽고 마누라는 목메달아 죽고..
강청댁은 맘은 콩밭에 가 있는 용이넘 때메 평생 사랑 한 번 못받고 지지리 맘고생하다 역질걸려 죽고
임이네도 서방 잘못만나 살인죄인 마누라 됐고.봉순이어메는 코흘리개 서방만나 바람만 피던넘이 죽을 때가 돼어서 맘이 변했는지 집에 돌아와 딱 일년 잘해주고 봉순이 가진것 때메 평생 수절하고..
바람 피고 때리고 아님 시엄니 떵오줌 수발이나 들고..두만네도 그렇고 막딸네도 그렇고..
지금 세상인들 뭐가 변했으까?
시엄니 시아부지 들눕으면 지금도 떵오즘은 며느리가 받고..
지금도 여전히 매 맞는 아내들 지천이고
지금도 여전히 바람 피는 남자들 때문에 고통 당하는 여자 태반이고
사는게 힘들어도 생활에 쪼들려도 남편이 나하나 믿고 사랑하는구나 할 적에는 힘든줄도 모르겠더니 이제는 다 짜증만 난다
징징대는 시엄니도 꼴뵈기 싫고 .쪼들리는 살림도 강청댁 말마따나 이 놈의 살림살이 탕탕 뽀사불고 어디로든 가버리고 싶다
어찌 부부사이라는게 이렇게 마음이 돌아설수 있을까...만정이 떨어진다는게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는데..........남은 세월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