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일년하고 젊은 나이에 결혼해 아이 둘낳고 살고 있는주부입니다.
연애때는 이사람하고 살면 행복할것 같아서,, 집안이 시끄러우니 친정에 더 있다가는 정신병 걸릴것 같아서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시댁은 형제많지만 화목해보였습니다.
역시 스스로 해결이 안되고 그리 도망치듯 결혼하면 안되는 것이었어요 .거기다 아이까지 바로 가져버리니 육아문제까지 겹쳐 우울증을 얻었습니다.
헌데요.. 남편 참 얄궂데요. 신혼때부터 주욱 싸우고 심한말 오가고.. 맞아요. 제가 극으로 치달아서 이혼소리 자주 했어요.. 자존심상하는 말도 했구요. 헌데 남편은 잘 했느냐.. 그것도 아니지요. 술좋아하고 친구좋아하고 아이는 나몰라라~ 육아는 제몫이었습니다.
서로서로 잘못한 부분 인정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하는 도중 일이 터졌네요.
작년 시누이 위암 초기라 수술하고 약먹고 그래도 초기라 잘 넘겼어요. 올해 어머님 자궁에 혹이 있다고 그거 수술했지요.. 저도 같이 걱정되어서 이것저것 남편이 챙겨주는 거 잘한다고 했어요..
헌데 올해 어머님수술까지 지내고보니,, 참 그렇더군요..
고모한테 그비싼 상황버섯에 녹즙기 구해주고 이리저리 알아봐서 몸에 좋다는거 해주더니 어머님 수술할때는 '노인네 전신마취하고 나면 식성이 바뀐다는데.. ' 이말을 아주 달고 살더라구요.. 걱정이 아주 태산이라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또 난리부르스를 떨더라구요.
제가 왜 화가 났을까요? 생각해보니 저 위염걸려서 몸무게 39kg까지 빠졌을때? 위내시경 하는데만 따라가고 병원 애델꼬 혼자다니고 한의원 가서 혼자 약지어먹고 그리지냈습니다. 절대 먼저 지어먹으라는 소리도 안하는 인간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이요? 제가 알아서 챙겨먹었습니다.
우울증 생겨서 몇년 힘들때요? 버스로 한시간 가까이 되는거리에 병원을 다녀도 데려다 주거나 한것은 겨우 2-3번.. 병도 제가 깨닫고 가자고 하니 그냥 참아보라는 말만 하데요.. 울화병이 생기는지 넘 힘든데 말이지요.. 음식도 제가 다 자연식으로 만들고 바꾸어서 먹기 시작했어요. 넘 힘들때 음식하기 어려워도 그 흔한 우울증에 좋은 음식 한번 알아다봐준 사람이 아닙니다.
정작 힘든것은,, 남편은 스스로 지금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내가 힘들때 과연 어떤 도움을 주었는가 하는거지요.. 과거가 지워지질 않네요.. 이렇게 비슷한 일 터질때마다 저사람은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그게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웃긴것이 남편은 제가 한말에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상처 많이 받았다고 매일 지껄입니다. 싸울때 어떻게 고운말만 나가지요? 거기다 자기가 나한테 한말은 생각지도 않나보지요? 그것까지 내가 다 기억하고 자존심 상해하고 있으면 아마 전 못살겁니다. 아마도 밴댕이 속알딱지라 그런가봅니다.
지금도 별것아닌말 하면 꼭 자존심 그렇게 긁는다고 합니다. 아니,, 화나서 며칠 말 안해도 그소리 나옵니다. 완전 정신병자 아닌가요? 내가 화나서 말안하고 사람본체만체 하는게 어디 자존심을 긁는거지요?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일텐데 꼭 저런말 해서 사람뒤집어 놓길래 하루는 '니가 이상한거다, 싸울때마다 자존심 운운하는 니가 밴댕이다. ' 그래버렸습니다.
쓰다보니 흥분해서 말이 길어졌어요.
여튼 아플때만이라도 잘해줘야 하는게 맞는데 참다참다 응급실 가자고 하면 자기 머리감아야 된다는 소리하는 남자.. 정말 정이 뚝뚝 떨어집니다. 응급실은요.. 위급한 상황에서 가는거지요..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저런말이 나올정도면 도대체 날 뭘로 생각하는건가. 그런생각이 드네요.
바보같이 그냥 참고 살았어요. 그런것도 간파하지 못하고 그냥 즐겁게 사는것이 좋지..라고만 생각하면서 지냈습니다. 헌데 그 과거들이 그냥 덮어둔것이라 계속 속에서 썩고 있네요..
이야기 꺼내면 또 옛날 얘기한다고 막는사람. 그런사람하고 과거를 털어버리려는 노력은 아마도 헛된 일이겠지요.
저도 그리 좋아하는 어머님과 살라고 보내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걸리니 것도 힘들어 그냥저냥 삽니다. 아직 두돌지난둘째 초등학교라도 졸업은 해야 될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별거들어가서 아이들이랑 살수 있으면 그리하겠어요. 어차피 집에서 남편의 역할이 별로 없는 실정이라 저혼자서도 아이들과 잘 지낼수 있다는걸 지난남편 출장때 확실히 깨달았네요..
일하지 않는 엄마의 양육권은 몇프로나 되지요? 지금이라도 직장얻음 아이델꼬 별거가 가능할까요? 아마 힘들겠지요.. 주말 부부라도 좋으니 떨어져 지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