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72

사는 게 싫어요


BY 한 여자 2007-07-20

저는 스스로 독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습니다.

웬만한 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끄떡도 안할 자신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너무 힘들고 살기 싫어집니다.

기구한 어린시절은 차치하고라도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이 얼마나 힘든 건가를 뼈저리게 느낍니다.

남편은 술과 인간관계를 제일로 여기는 만인이 좋아할 만한 사람입니다.

그덕에 최근에 통풍이라는 관절염을 얻어 두 달째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자기 마누라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하루 열 두세시간을 식당일을 하는데 자기 아픈것만 생각합니다.

그많은 친구들 부담스럽다고 병원 이름도 안 가르쳐주고 병문안도 다 마다하며 오로지 저에게 간호가 소홀하다느니 내가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이만큼 일궈놨으니 이제 네가 일할 차례라고 합니다.

저는 임신중에 일하다 자연유산되는 바람에 병원가서 혼자 소파수술하고 마취도 깨기전에 식당 나와 일했습니다. 단 하루도 쉬지 못했지요. 저는요, 남편과 병원에 손잡고 가보는 게 소원입니다. 한 번은 온 몸이 마비가 와서 병원에 실어다 달랬더니 어디서 술마시며 한다는 말이 119 부르랍니다.

남편은 저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요? 차라리 첩이라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애들이 불쌍하지....내가 왜 자식을 낳았는지...

남편은 자식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배다른 형제 조카 사위가 와도 집에 데려와서 밤이 새도록 부어라 마셔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말입니다.

자신은 오로지 술과 친구때문에 얻는 병인데요...

정말 서럽고 기가 막혀 죽고싶은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