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날마다 늦지 않겠다고 맹세를 한다. 맹세를 하고서 그날 아니면 늦어도 그 다음날 그 맹세를 여지업이 깨트린다. 자기도 통제가 도저히 안되는 것일까? 날마다 술, 술, 술...
그렇다면 어느 순간 내가 비정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특히 남자들은 쉽게 얘기하겠지. 핸드폰받고..어디 있는지 대충 소재파악되고... 돈벌어오는데 지장 없으면 네가 포기하고 접어야지 왜 그렇게 앵앵거리고 안달하냐고... 어떻게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남편에게 애정이 많은건지 집착이 강한건지 내가 신경이 예민한 비정상적인 여자인지... 새벽까지 날마다 술을 먹든 말든 내버려 두어야 하는게 한국적인 정숙한 여자의 표본인데...
그래서 오늘부터 나를 개혁하고자 한다. 아니, 나의 본성에 혁명의 바람을 일으켜야겠다. 가게도 나가지말고 남편 혼자 운영하게 두고 남편에게 관심도 두지 말고 상처도 받지 말고 정도 주고 받지 말고 내버려 두어야겠다. 자꾸 이런 일에 얽매이면 나만 구차해지고 서글퍼지고 아이들 불안해지고 내 심신만 상한다. " 내버려 두자" 아니, 한 발 더 나아가 남편이 기러기 아빠라고 치부하자,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편리한 논리인가. 가장으로써 상징적인 존재가 되고 돈도 벌어다 주면서 서로의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는 건강한 관계...
"사랑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절대 미워하지도 말자."
남편에게 연연할 시간과 힘을 나와 아이들에게 쏟자. "기억하라. 너는 하루종일 생각하는 바로 그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말처럼 이 상황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고 즐겁게 살도록 노력하자. 틈틈이 스포츠클럽에도 나가서 건강관리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서점에 가서 독서도 하면서 마음 약해지지 않게 정신무장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아이들을 돌봐야겠다. 내가 불행하면 우리 아이들도 똑같이 불행해진다. 절대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남자에게서 심리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독립하겠다. 나는 강한 철의 여인이 될 것이다. 나의 마음깊은 곳에 있는 신심을 찾아 명상하고 기도하며 강하고 독립적인 여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