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 평생을 달동네 전세를 전전하시며 사신분들이다.
시부모살 전세걱정. 생활비걱정. 항상 머리에서 떠날수 없었다.
지금도 시어머니 살아계시는 그날까지 생활비를 드려야한다.
시아버지가 차남이어서 지금까지 시댁에 제사는 없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시아버지 돌아가셔서 제사가 생겼다.
제사에 대한 생각을 시어머니께 이야기했다.
제삿날만 간소하게 제삿상을 차리겠다고.
지금부터 그러겠다는것은 아니다.
지금은 시어머니가 살아계시니 명절마다 어차피 시댁에 가야하고
음식을 해야한다.
하지만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면 간소하게 제사를 차리고싶다.
일년에 네번이 아닌 한번으로.
하나뿐인 형님네랑은 원래부터 서먹하고 사이가 좋지않다.
형제간에 정이 없고 명절에 만나도 말한마디 없다.
자식도 울집에 초등생 아들하나.
형님집에 대학생 딸둘.
내나이 삼십대 중반. 형님나이 오십.
명절이 괴롭고 지루하다.
형제간에 사이가 좋지 않은것은 시부모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형님네가 용돈안주고 생활비 안준다고 못먹고 살겠다고 하소연하니
그동안 감정이 안쌓일수가. 형님네가 경제적 형편이 더 좋은데.
울 시어머니 십수년 매달 용돈드리고 마음을 열고 다가간
나보다 맏며느리를 오히려 좋아하신다.
여러가지 상처로 나도 할 도리만 하지 이젠 상처받지 않기위해
더이상 마음은 열지 않을것이다.
시어머니 괴씸해서 전화하셔서 따지셨다.
제사를 잘 모셔야 복받는다고. 제사는 격식맞춰서 일년에 세번
잘 지내야한다고. 시아버지가 간밤에 꿈에 애기 손잡고 왔길래
물어보니 명절 지내러 왔다고 한다고.
그저 대접받고 싶어하는 시어머니가 얄미워서 이렇게 응수했다.
귀신이 그렇게 꿈에 보이는것은 안좋은 일이고 설령 보여도 제게는
이야기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저는 죽으면 제 아들보고 제사
지내지 말라고 할것입니다.
시어머니 노발대발 하셔서 .
너 자식교육 그렇게 시키면 안된다고 화내셨다.
형님이 제사를 지내겠다고한다. 조상을 잘모셔야 복받는다고.
살아생전 매달 오만원이라도 좀 드리라고 사정을 해도 안주더니.
제사는 잘모셔야 자손이 복을 받는다나.
나는 시어머니 살아생전에는 가서 일도하고 제사비도 십만원씩
줄 생각이다.
하지만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면 제삿날 빼고 명절에도 그 어색하고
숨막히는 시간을 잇고싶지 않다.
시부모님 제사는 결국은 나와 내 아들에게로 넘어올 것이다.
왜냐하면 형님네에 아들이 없기 때문에.
나는 기꺼이 그 제사를 받을 것이다.
지금 제사를 줘도 상관없다.
하지만 내 방식대로 일년에 한번만 간소하게 오만원 정도 예산을
들인 상을 차릴것이다.
시어머니는 그걸 원치않고 죽어서도 잘 차려주기를 . 여러번 차려주기를
원하지만 나는 그러고싶은 생각없다. 내효의 한계는 거기 까지다.
살아생전 생활비 매달 갖다드리고 형님이 지내는 제사에 보조맞추고.
돌아가시고 나면 내 방식대로 살것이다.
살아생전 그렇게 마음한조각 주지않고 부모란 이름으로
세금처럼 용돈만 받다가 죽어서 까지 대접받으려는 마음이 얄밉다.
제사든 효는 내 마음만큼 하는 것이지 강요하는 것은 싫다.
돌아가신 후에도 부담을 지우려고 하는것이 싫다.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만큼만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