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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다른 애들한테 무시 당하는 아이때문에 고민입니다.


BY 걱정맘 2007-09-20

초등2학년 여자 아이예요.

저희 아이는 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너무 심하게 좋아합니다.그래서 학교 수업시간에도 책을 보려고 하고 학교 급식때도 밥도 안 받고  책을 보거나 밥을 받아 놓고 밥은 안 먹고 책을 보곤 해서 선생님께 많이 혼난답니다.

더구나 종례때나 수업중 선생님이 공지사항 같은걸 말씀하실 때(알림장에 쓰게 하는 경우도 있으나 구두로 말씀하시는게 종종 있으십니다) 책을 읽거나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어서 엉뚱하게 알아듣고 오는 경우도 많고 그로 인해 낭패를 보고 선생님께 혼나기도 한답니다.

아직 초등 저학년이라 공부는 그런대로 합니다(솔직히 수업 안 들은 애 치고는 잘 합니다.선행학습을 한 것도 아닌데.하긴 잘하는 애나 못 하는 애나 이맘때 공부는 비슷비슷하잖아요,아주 특별히 못 하는 애 빼고는).하지만 애가 거의 매일 이런 식으로 지적을 당하다보니 아이들이 저희 애를 무시하고 안 좋게 봅니다(이건 담임선생님 말씀이십니다).그런대다 저희 아이는 누가 몰아붙이면 말을 더듬거나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 하곤 해서 때로는 다른 아이들이 자기가 잘못해놓고도 저희 아이한테 뒤집어 씌우는 경우도 생기는거 같습니다.

오늘 운동회라 학교엘 갔는데 저희 애는 아무 애하고도 못 어울리는거 같습니다.저희 아이가 어떤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하면 애들이 못 들은 척 하고 그냥 가버립니다.저희 아이가 먼저 인사를 해도 그렇습니다.저희 아이가 어떤 아이 둘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나도 한번 갖고 놀고 싶다고 말해도 좋다 싫다 대꾸도 안 하고 자기네들 끼리 가지고 놉니다.바로 옆에서 세번 정도를 말했는데도 그럽니다.그러다 제 아이 옆에 있던 어떤 아이가 00(저희 아이)가 갖고 놀고 싶다잖아,하니까 그제야 마지못해 빌려줍니다.

엄마들끼리도 서로가 서로의  아이들 칭찬을 해주는데(누구는 수학을 잘 한다더라,누구는 달리기를 잘한다더라,누구는 줄넘기를 잘한다더라,누구는 야무지개 잘 챙긴다더라),저희 아이는 아예 좋다 나쁘다 말도 없더군요.아마 애들이 안 좋게 전했을 확률이 많으니 엄마들이 예의상 안 했겠지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저희 아이가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는건 학교에서 뿐이랍니다.저희 아이가 사교육을 받으러 다니는 기관이 있는데,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학원은 아니고,모대학교와 구에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설사 영리가 목적이라 하더라도 워낙 대기자가 많아서 저희 아이가 당장 그만두더라도 별 지장 없는 곳들이지요.이곳에 수업을 가면 선생님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수업에 적극적이고 집중력이 강하다는 겁니다.여기가 가끔 부모참관 수업을 하는데 제가 보기에도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과 끈기를 발휘합니다.집에서 튼튼영어도 하는데 튼튼영어 선생님께서도 수업참여에 적극적이고 집중력이 놀라울 정도라고 하십니다(저는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겠지 생각하지만,선생님이 자신은 지적할거 지적하고 빈말하는 사람 아니라고 하데요.다른 애들도 우리 애 같이 수업에 임하면 걱정이 없겠다 하시고요).

이처럼 사교육 받는 곳의 선생님들께서는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대단한 집중력과 적극적인 수업 참여입니다.

책도 짧은 책(40~50페이지 정도 책)은 앉은 자리에서 20권을 넘게 보고,긴 책(400~500페이지 정도)책도 만 하루면 다 보고,책 읽을 때 그리고 뭔가에 집중을 할때는 누가 불러도 모를 정도로 집중력이 강합니다.

다른 일을 할 때도 (집에서 제가 보면) 어떤 과제나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 파고들면 옆에서 난리 굿을 해도 꿋꿋이 하고 있는 아이입니다(그러니 공부할 때 동생이 책상위에 걸터앉아 장난치고 해도 자기가 하고자 하는건 별 상관없이 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참여도도 저조하고 책만 본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저희 아이는 선행학습을 전혀라고 할 정도로 안 한 아이라 배운거 또 배워서 시시하다 그건 아닐거구요.그렇다고 아직 2학년이니 그리 어려워 하는 것도 아니구요).

아이에게 몇번을 다짐을 받고 때리기도 하고 집도 내쫓아 보았는데,몇일 괜찮다 싶다가 또 그럽니다.이제는 살살 타일러 보는데 자기 말로는 학교에서 안 그런다는데(그래서 이젠 내가 할만큼 했으니 저도 안 그러겠지 했는데) 오늘 운동회 갔다가 담임 선생님께 여쭤보니 아직도 그런다는 겁니다.

고학년 올라가면  어려워져서 학교 수업에 집중해서 듣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할텐데 걱정이고,아이들로부터 무시를 당하니 자꾸 대인 관계에 자신감을 잃는거 같습니다.제가 쉬는 시간에는 책보지 말고 아이들이랑 얘기하고 놀아,하면 애들이 내가 얘기하면 못 들은 척 해,그럽니다.그리고,이제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포기하고 쉬는 시간에도 책만 보는 듯 합니다.

저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가 성향이 아주 다르다는 겁니다.보통 이 맘때 여자 애들 멋부리는거(장난감 반지,매니큐어),공기놀이,쎄쎄쎄...뭐 이런거 좋아하는데 저희 아이는 그런건 별로 관심이 없고,땅에 기어다니는 벌레나 지렁이,뭐 이런걸 보는 걸 좋아합니다.어떤 여자 아이들은 벌레 나오는 꺅 소리지르고 종이나 책받침으로 벌레를 잡던데 저희 아이는 죽이지 않고 그냥 보거나 만지면서 봅니다.

저희 애가 누구 해꼬지 하는 애도 아니고 성품도 여린 편인데(작년 담임 선생님 말씀이 애들하고 어울리는걸 몰라서 그렇지 참 순수하고 꾸밈없는 아이라 하십니다),다른 더 친한 친구가 있다보니 저희 아이랑 안 놀게 되는게 아니라 저희 아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니,더구나 저희 아이도 고집이 있는건지 맘대로 안되는건지 학교에서 아무때나 책보는게 고쳐지지가 않으니 정말 골치가 아프고 걱정입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엄마가 전업주부니 집에서 신경 좀 쓰라고 말씀하시는데,저 지금까지 누구 못지 않게 아이에게 신경쓰며 살았고 더 이상 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